| ▲ 5월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 후 중국을 떠나며 베이징 수도공항에서 에어포스원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백악관이 최근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에서 농축산물과 항공기를 수입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다만 희토류 수출 제한과 관련해 구체적 계획이나 일정 등은 합의되지 않았다.
미국 백악관은 17일(현지시각) 지난 14일~15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미중 정상회담 관련한 팩트시트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 세계 기업과 소비자의 안정성을 높일 여러 사안에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팩트시트란 다른 나라와 중요한 회담 뒤 합의사항이나 정책 방향을 구체적으로 정리한 정부 공식 자료를 말한다.
백악관은 팩트시트에서 "2025년 10월 중국과 체결한 대두 구매 계약 외에도 2026년, 2027년, 2028년에 걸쳐 매년 최소 170억 달러(약 25조5700억 원) 규모의 농산물을 구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2029년 1월에 끝나는 만큼 종료 직전까지 중국에서 미국 농산물을 구매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이 400개 이상의 미국산 소고기 가공시설에 수출을 허가하고 소고기 가공시설에 대한 모든 제한조치 해제를 위해 미 규제당국과 협력한다는 내용도 공개됐다.
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청정 지역으로 판정된 미국 주에서 가금류 수입도 재개된다. 아울러 중국은 미국산 보잉 항공기 200대도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반면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였던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와 관련해선 원론적 수준의 합의만 이뤄졌다.
백악관은 "중국은 미국의 희토류 및 기타 핵심 광물의 공급망 부족 우려와 관련해 검토할 것"이라며 "희토류 생산 및 가공 장비와 기술 판매 금지 또는 제한과 관련한 미국의 우려도 검토할 것"이라고 팩트시트에 적었다.
희토류는 스마트폰, 전기차, 반도체, 군사무기 등 핵심 기술에서 사용되는 필수 원소다. 국제에너지기구와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의 약 90%를 차지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대상으로 높은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2025년 4월 희토류에 수출허가제 도입을 예고하며 맞섰다. 그 뒤 지난해 10월30일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대미 희토류 설비·기술 등 수출통제 강화조치를 1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은 이달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제한을 풀길 원했으나 '검토한다(will address)'는 원론적 수준의 합의에 머문 것이다.
다만 두 나라는 국제 정세와 관련해 그동안의 대립적 분위기를 완화하는데 뜻을 모았다.
백악관은 "시진핑 주석이 오는 10월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두 정상은 이란의 비핵화에 동의했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촉구했으며 해협 통행료 부과에 반대하는 입장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또 "북한 비핵화 공동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백악관은 "미·중 무역위원회와 미·중 투자위원회 신설을 승인했다"며 "양국간 경제관계 최적화가 목표"라고 말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미·중 무역위원회는 미국 정부와 중국 정부가 비민감 품목 상품 관련 양국 무역을 관리하게끔 하는 기구다.
비민감 품목이란 국가 안보와 중요 산업과 관련되지 않아 특별한 제재나 통제 없이 자유롭게 거래 및 이동이 가능한 일반적인 상품을 말한다. 유자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