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러시아 우스트루가 항구에 위치한 석유 저장 탱크가 3월29일 화염과 검은 연기에 휩싸여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석유 수출·정제 인프라를 겨냥한 공습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중동 전쟁에 따른 원유 공급 부족으로 러시아가 원유 수출을 늘려 반사 이익을 얻는 상황을 차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 석유 수출 터미널과 정유시설 및 유조선 등을 잇따라 공격하고 있다.
공습 여파로 주요 항만 일부는 운영이 중단됐고 러시아산 원유 선적량도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발트해 연안의 우스트루가와 프리모르스크 항구가 집중 타격을 받았다. 두 항구는 러시아 해상 원유 수출의 약 40%를 처리하는 핵심 거점이다.
벨기에 리에주대학교의 다미앙 에른스트 에너지 전문 교수는 “러시아 항구를 타격하면 원유 수출 물량이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가 이란 전쟁에 따른 러시아의 수혜를 막기 위해 원유 수출 설비를 집중 타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발 원유 운송이 어려워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한국을 비롯한 국가가 러시아산 원유 도입을 고려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이를 방지하려 한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 당국도 치솟는 유가에 대응해 3월12일 선박에 선적된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에 1달 동안 2차 제재를 적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의 조치를 두고 “러시아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는데 수출길을 막으려 시도하는 셈이다.
이는 국제 유가에 추가 상승 압력을 가져올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진단했다.
러시아 당국이 석유 추출세율을 국제 유가에 연동해 수출량과 무관히 세금 수입이 늘어나는 구조라는 지적도 나왔다.
석유 수출을 막더라도 세수가 늘어나 우크라이나와 전쟁 자금으로 쓸 수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독일 씽크탱크인 카네기러시아유라시아센터의 세르게이 바쿨렌코 선임 연구원은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지속하면 판도가 바뀔 수 있다”면서도 “두고 봐야 한다”며 신중한 견해를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