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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커지는 원전 수출 기대감, 경쟁자 프랑스와 협력 분위기 전환 첫발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6-04-05 13: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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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커지는 원전 수출 기대감, 경쟁자 프랑스와 협력 분위기 전환 첫발
▲ 3일 청와대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오라노가 ‘원전 연료 전주기 포괄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니콜라 마스 오라노 CEO,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 김회천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 수출 성과를 확대하는 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 경쟁자로 꼽혀온 프랑스와 협력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세계 원전 시장 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원전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3일 진행된 한국과 프랑스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원전을 둘러싼 양국 사이 분위기 전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한수원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프랑스 오라노(Orano)와 ‘원전 연료 전주기 포괄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오라노는 원전 연료 전주기 사업을 수행하는 프랑스 국영기업이다.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한수원과 오라노는 우라늄 원료 확보부터 변환, 농축 등 원전 연료 전주기 공정 전반에 걸쳐 포괄적인 협력 체계를 가동한다. 신규 생산 시설과 연계한 협력을 통해 중장기적 연료공급 기반을 강화하고 외부 환경 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원전 연료 수급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날 한수원과 세계 최대 원전기업 가운데 하나인 프랑스 프라마톰(Framatome) 사이 핵연료 분야 기술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됐다.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한수원과 오라노, 프라마톰 사이 협약 체결식에 직접 참석했다. 정상회담에서도 원전은 인공지능(AI), 양자기술, 우주, 항공 등과 함께 양국 협력을 강화할 핵심 산업으로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대한민국 한수원과 프랑스 오라노, 프라마톰 사이 양해각서는 우리 원전에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원자력 시장에 공동진출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가 ‘팀코리아’의 원전 수출을 강하게 견제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한 원전 분야 협력 강화는 의미가 크다.

프랑스는 세계 2위의 원전 강국으로 한국이 원전을 수출할 때마다 강력한 경쟁자였다.

현재 원전 수주 활동을 벌이는 주요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으로 국한됐다. 국제 정치적 요인을 고려해 한국, 미국, 프랑스가 중국, 러시아와는 주요 시장이 겹치지 않는 만큼 한국은 매번 프랑스와는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수원 커지는 원전 수출 기대감, 경쟁자 프랑스와 협력 분위기 전환 첫발
▲ 한국수력원자력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프랑스로부터 강한 견제를 받았다.

한수원 주도의 ‘팀코리아’가 체코 두코바니 원전을 수주했을 때도 프랑스는 체코 법원에 입찰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불복 소송까지 제기할 정도로 한국의 원전 수출을 견제해 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원전을 비롯해 방산 등 프랑스의 주요 산업 영역에서 한국이 유럽으로 진출을 확대하는 데 공개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2024년 4월에는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학교에서 유럽연합(EU) 의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우리는 미국산 무기와 한국산 무기를 구매하는 것으로 대응해왔지만 유럽의 자주국방을 위해 유럽산 군 장비를 더 많이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과 갈등을 빚고 이란 전쟁까지 일으키는 등 국제 정치 상황이 급변하자 프랑스도 한국을 향해 협력적 태도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산업적으로는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등 중동지역 전반의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세계적으로 에너지 위기도 심화하고 있다. AI 혁명 등으로 에너지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유력한 대안으로 원전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을 향해서는 강하게 날을 세우는 와중에도 한국을 향해서는 대미투자 추진을 통해 원전 관련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로서는 원전을 놓고 한국과 경쟁을 벌여봐야 오히려 고립될 우려가 커지는 상황인 셈이다.

프랑스 대통령이 한국은 방문한 것은 2015년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 이후 11년 만이며 마크롱 대통령의 방한은 이번이 취임 취 처음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방한 기간 국빈만찬에서 건배사를 하며 직접 한국어로 “위하여”라고 외치고 청와대 방명록에 한글로 “감사합니다”라고 적는 등 한국과 협력관계 강화를 위해 적극적 모습을 보였다.

그는 3일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한국과 프랑스는 우주나 방위 산업 등에서 협력할 수 있고 인공지능, 양자, 반도체 등 힘을 합칠 분야가 다양하다”며 “농식품 분야나 문화 분야를 비롯해 기후 문제도 함께 검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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