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애플페이가 현대카드와의 단독 제휴를 넘어 다른 금융사들과 간편결제 제휴를 본격화하면서, 삼성전자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의 유료화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의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유료화 움직임이 다시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신용카드 회사들의 애플페이 도입 논의가 구체화되면서,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유료화를 추진할 명분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삼성페이로 결제액의 0.1% 수수료를 받는다면, 연간 약 900억 원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융감독원의 규제와 카드사 반발 등을 고려하면, 실제 도입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3일 신용카드 업계와 삼성전자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2023년 3월 현대카드와 단독 제휴로 국내 상륙한 애플페이가 토스 같은 금융 플랫폼 또는 주요 신용카드 이용자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토스뱅크의 애플페이 도입 관련 약관 심사를 완료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한카드는 올해 3월 애플페이를 도입하기 위해 내부 연동 테스트와 시스템 작업까지 마쳤으며, KB국민카드도 현재 금감원과 약관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현재 제휴를 맺은 현대카드와 비슷하게 애플페이 이용 대가로 결제 건당 0.15% 수준의 수수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애플페이 확산을 계기로 삼성페이 유료화 명분을 확보, 일부 카드사에 수수료 관련 계약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페이 국내 이용자 수는 2025년 기준 1860만 명이며, 결제 금액은 2024년 기준 약 88조 원이다.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0.1%만 적용해도 연간 약 880억 원, 애플페이와 같은 0.15% 적용 땐 연간 1320억 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스마트폰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낮아지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안정적 추가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3월 삼성페이 수수료 부과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이 원장이 2025년 10월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연합뉴스> |
2026년 2월 기준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이 0.15~1.97%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카드사들은 애플페이보다 수수료율이 낮고 수익 구조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0.1% 안팎의 수수료율 놓고 삼성전자와 협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이같은 삼성페이 수수료 부과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 3월26일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삼성페이 수수료 부과와 관련해 "삼성 휴대전화를 쓸 때 삼성페이는 당연히 깔린 기본 옵션으로 생각하는데, 카드사 관련 수수료가 부과되면 소비자에 부담이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원장은 국내 주요 카드사에 관련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히면서도, 수수료 부과 여부는 삼성전자가 결정할 사안이지 금융당국이 직접 관여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내 카드사들의 반발 가능성도 적지 않다.
카드사들은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기조로 현재도 최저 수준의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 삼성페이 수수료까지 더해질 경우 수익이 더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페이 수수료와 관련해 "현재까지 유료화와 관련해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강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