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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I 데이터센터 확장 열풍에 가스터빈 귀해져, 두산에너빌리티 사업 기회 커진다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6-04-02 15: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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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I 데이터센터 확장 열풍에 가스터빈 귀해져, 두산에너빌리티 사업 기회 커진다
▲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위치한 미쓰비시파워아메리카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가스 터빈을 제조하고 있다. <미쓰비시파워아메리카>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이 전문 인력과 제조업 기반 부족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발전 설비에 필요한 가스터빈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미국 고객사를 유치하면서 생산 능력도 키우고 있어 공급 부족 현상이 강해진 가스터빈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에서 천연가스를 연료로 하는 터빈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한 전력 공급 계획이 또 다른 제약에 직면하고 있다. 

조사업체 우드맥킨지는 1일 펴낸 보고서에서 내년 말 가스터빈 가격이 2019년 대비 약 195% 상승해 kW(킬로와트)당 약 600달러 수준(약 91만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시점 가스터빈 주문량은 100GW(기가와트)에 달하겠지만 연간 생산 능력은 60~70기가와트에 그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그런데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2031년까지 약 96% 증가해 전력 생산 설비 확충이 필수이지만 빠르게 전력을 늘릴 수 있는 핵심 장비인 가스터빈 부족에 병목 현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인공지능 기업은 데이터센터 인근에 자체 발전 시스템 이른바 분산 전원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은 전력망이 노후해 데이터센터를 전력망에 연결해서 전기를 끌어다 쓰는 방식보다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기업 xAI는 테네시주 멤피스에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에 수십 대의 가스터빈을 이용한 발전소를 지어 전력을 이용한다. 

메타도 오하이오주에 있는 데이터센터에 200메가와트 규모의 자체 발전소를 짓는다.
 
이에 자체 발전소에 필수 설비인 가스터빈 수요도 따라 늘어나고 있으나 생산이 늦어지며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우드맥킨지는 “가스터빈 납기 기간도 최대 6년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세계 인공지능 기술 주도권을 쥐기 위해 관련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를 비롯한 데이터센터 구성 제품을 자국 내에서 생산하기 위해 지원책을 펴는데 결국은 전력 생산설비 확보 능력에 따라 인공지능 경쟁이 좌우될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
 
미국 AI 데이터센터 확장 열풍에 가스터빈 귀해져, 두산에너빌리티 사업 기회 커진다
▲ 두산에너빌리티 임직원이 2025년 6월5일 경남 창원 본사에서 380MW급 가스터빈 모델의 최대부하(FSFL) 시험 성공을 자축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미국에서 가스터빈과 같은 전력 설비 생산을 빠르게 늘리기 어려운 배경으로 인력 부족이 꼽혔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일본 가스터빈 업체인 미쓰비시파워아메리카는 미국 내에서 엔지니어와 정비 인력 부족으로 수요를 충당할 만큼의 제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의 미국 자회사 미쓰비시파워아메리카는 미국 가스터빈 시장에서 20% 점유율을 차지한다. 이런 위상에도 단기간에 미국 내 생산 설비를 증설해 수요 급증에 대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미쓰비시파워아메리카의 빌 뉴섬 사장은 3월23일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린 에너지 콘퍼런스 세라위크에 참석해 “(미국에서) 건설 전문가가 줄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은 두산에너빌리티에 가스터빈 확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GE버노바, 지멘스에너지, 미츠비시파워아메리카 등 가스터빈 글로벌 '빅3' 외에 자체 기술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거의 유일한 기업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들 빅3 업체는 공급 리드타임(납기)이 지연되며 수주잔고가 2030년까지 꽉 차 있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전해진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발전시장에서 꾸준히 쌓은 가스터빈 공급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10월과 12월 일론 머스크의 xAI로 추정되는 빅테크로부터 가스터빈 5기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이에 더해 지난 3월6일 미국 기업과 380MW급 가스터빈 7기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모두 12기의 미국 납품 실적을 갖게 된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8년까지 가스터빈 연간 생산 능력을 현재의 1.5배 수준인 12기로 확충하는 설비투자를 진행해 추가 수주를 받을 여력도 키워가고 있다.

결국 미국 내 가스터빈 가격 급등과 긴 납기 기한이 두산에너빌리티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선이 고개를 든다. 

에너지전문매체 에너지디지털은 두산에너빌리티의 미국 가스터빈 시장 확장 동력으로 기술 신뢰성과 함께 경쟁력 있는 납기 내 공급 능력, 현지 유지보수 지원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또 다른 에너지분야 전문매체 E&E에너지에 따르면 독일 지멘스에너지도 10억 달러(약 1조5230억 원)를 투자해 미국 내 가스터빈 제조 설비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미국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수 가능성도 고개를 든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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