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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트럼프와 회담 '판정승' 평가에도 안심 어렵다, 이란 파병 추가 압박 가능성 부담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6-03-20 15: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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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트럼프와 회담 '판정승' 평가에도 안심 어렵다, 이란 파병 추가 압박 가능성 부담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정상회담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우호적 분위기를 이끌며 ‘판정승’ 평가를 받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란 전쟁에 파병 요청을 받고 즉답을 피했지만 전쟁이 장기 국면에 접어들고 에너지 가격이 오를수록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재차 압박을 받을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마쳤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당초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수세에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포함한 동맹국에 호르무즈 해협 방어를 위한 군함 파견 등 군사작전 동참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날 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더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고 다카이치 총리는 일단 즉답을 피했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당시 동맹국에 사전 통보를 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면서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을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보다 기습 공격을 더 잘 아는 나라가 어디 있겠느냐”며 외교적 결례에 해당하는 도발적인 발언을 건넸지만 다카이치 총리가 적절히 대처해 정상회담을 무사히 마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씽크탱크인 외교협회(CFR)의 셰알라 A. 스미스 선임연구원은 “다카이치 총리는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고서 실행했다”며 “이번 회담은 일본의 승리”라고 바라봤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을 비롯한 일본의 제 2차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논의했다. 

정상회담 뒤 백악관이 공개한 팩트시트(설명자료)에 따르면 GE버노바와 일본 히타치는 미국 테네시주와 앨라배마주에 400억 달러(약 60조 원) 규모의 SMR 발전소를 건설한다.

일본은 펜실베이니아와 텍사스에도 330억 달러(약 49조5천억 원)를 투자해 천연가스 발전 시설을 짓는다. 

해당 투자는 앞서 일본이 관세 인하 협정에 따라 미국에 약속한 5500억 달러(약 825조 원) 규모 투자의 일환이다. 

양국 정상은 또한 에너지와 희토류 등 핵심 광물 협력을 어떻게 확대할지도 논의 테이블에 올렸다. 

이 과정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수시로 트럼프 대통령을 추켜 세우는 외교 전략을 구사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만이 세계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고 극찬했다. 

이는 과거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미국과 관계에서 활용했던 방식과 유사한 접근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일본이 (이란 전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화답했다. 

컨설팅업체인 아시아그룹의 루크 콜린 대표는 “다카이치 총리의 전략은 어려운 상황에서 일본에게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일본이 석유의 95%를 중동에서 수입하다 보니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부담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시각도 함께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비롯한 동맹국에 이란으로 군함을 파견하도록 계속 압박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스미스 선임연구원은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엔 위기를 모면했지만 미국의 동맹국이 완전히 책임에서 벗어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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