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사진)가 AI 사업으로 매출 확대 기반을 마련했지만 실적 개선을 이어가려면 자회사인 칼리버스의 수익성 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롯데이노베이트> |
[비즈니스포스트]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가 취임 1년 차 인공지능(AI) 매출 확대 기반을 마련했지만, 메타버스 자회사 칼리버스의 적자가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김 대표는 여전히 메타버스와 AI의 결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플랫폼 고도화와 접속 기기 다변화를 통해 칼리버스의 수익성 개선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정보통신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칼리버스는 지난해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모두 확대돼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칼리버스는 롯데이노베이트가 2021년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 진출을 위해 인수한 회사로, 2024년 8월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정식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극사실적 비주얼과 인터랙티브 기술을 접목해 플랫폼 내에서 쇼핑과 가상공연 콘텐츠를 제공한다.
하지만 정식 출시 이후에도 칼리버스는 적자 폭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칼리버스의 2025년 매출은 70억 원으로, 2024년 32억 원 대비 116.6%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2024년 136억 원에서 2025년 194억 원으로, 같은 기간 순손실은 140억 원에서 195억 원으로 확대됐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신성장 사업의 특성상 지속적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수익 창출 단계에 이르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칼리버스의 반등은 지난해부터 롯데이노베이트를 이끌고 있는
김경엽 대표의 우선 과제로 꼽힌다.
김 대표는 지난해 4월 IT 솔루션 기업 티디지, 잘레시아, 나래데이터, 텐노드솔루션 등과 AI 에이전트 플랫폼 ‘아이멤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매출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이어 7월에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AI 에이전트 ‘아이멤버 3.0’을 출시하며 AI 사업을 통한 매출 성장의 발판도 구축했다.
다만 AI 사업을 통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자회사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메타버스는 롯데그룹이 바이오테크놀로지, 수소에너지, 2차 전지 소재와 함께 그룹 차원에서 육성하는 4대 신성장 사업이기도 하다.
| ▲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는 칼리버스 수익성 개선을 위해 플랫폼 고도화와 접속 기기 확대로 이용자 기반 및 수익모델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 |
김 대표는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접속 환경 확대를 기반으로 이용자 저변을 넓히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일반 스마트폰에 특수 필름을 부착하고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3D 입체 콘텐츠를 구현하는 기술을 도입하며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고가 장비 없이도 메타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춰 이용자 확대를 꾀하겠다는 의도다.
현재 칼리버스의 3D 앱과 필름은 아이폰 시리즈에 한정돼 출시됐지만, 향후 안드로이드와 태블릿 PC 등으로 적용 기기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롯데그룹 내 유통·엔터테인먼트 자산과 연계를 통해 칼리버스의 사업성을 끌어올리고 수익모델 다각화도 추진하고 있다.
콘텐츠 지식재산(IP)을 활용한 가상 콘서트, 디지털 상품 판매, 브랜드 협업 등 다양한 형태의 수익 창출 모델을 시도하고 있다.
이준석 한양증권 연구원은 “칼리버스는 올해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이 재편될 것”이라며 “이러한 신사업의 실적 반등 기조에 힘입어 롯데이노베이트는 본업의 안정성과 신사업의 수익성이 맞물리며 올해 질적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