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용 기자 jypark@businesspost.co.kr2026-03-17 16: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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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화그룹의 지분 인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항공우주(KAI)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시장은 한화의 추가 지분 인수 및 한국항공우주 민영화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 한화그룹의 지분 취득 발표 이후 한국항공우주 주가가 상승세를 띠고 있다. 사진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항공기개발센터. <한국항공우주산업>
증권가는 한국항공우주가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란 분석을 제시하며 주가 상승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17일 코스피 시장에서 한국항공우주 주식은 전날보다 5.65%(1만800원) 오른 20만2천 원으로 정규거래를 마감했다.
한국항공우주 주가는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 동안 10.56% 상승했다.
13일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 한화시스템이 지난해 11월 한국항공우주 지분 0.58%(보통주 56만6635주)를 매입했다고 밝힌 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6일 발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등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한국항공우주 지분은 4.99%(보통주 486만4000주)에 이른다. 한화그룹은 이번 지분 확보로 한국항공우주 4대 주주에 올랐다.
한화그룹은 한국항공우주와의 항공우주·방산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분 취득에 나선 것으로 여겨진다.
한화그룹은 2월5일 한국항공우주와 ‘K-방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 핵심 사업 공동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한화그룹과 한국항공우주는 MOU에 따라 무인기 공동 개발, 국산 엔진 탑재 항공기 마케팅, 글로벌 상업 우주시장 진출 등 다양한 우주·방산 분야 협업을 추진한다.
증권가는 이번 지분 매입으로 한국항공우주와 한화그룹의 협력이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바라봤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MOU는 언제든 종료 가능한 계약 단위 이벤트지만 지분투자는 장기적이며 강한 협력 관계를 의미한다”며 ”민간기업의 효율성 극대화는 분명한 만큼, 전략적 제휴만으로도 양사의 시너지가 확실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차재병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직무대행이 2월5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K-방산 글로벌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 핵심 사업 공동 협력협약(MOU)'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그룹의 지분 인수 소식은 한국항공우주의 민영화 기대감에도 불을 지폈다.
한화그룹이 7년 만에 한국항공우주 지분을 다시 사들이면서 추가 지분 매입을 통한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그룹은 1999년 한국항공우주 출범 당시 설립주주로 참여해 10%의 지분을 보유했으나 2016년부터 단계적으로 매각해 2018년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를 인수할 경우 엔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항전(한화시스템)·체계(KAI)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이 완성될 수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 측은 미래 항공우주사업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 목적으로 설명 했으나 추가 지분 인수 여부를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동헌 연구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한화 방산 통합 구조 개편 시절부터 육해공 방산을 한 회사로 통합하는 ‘한국판 록히드마틴’ 구상을 밝혀왔다”며 “이번 지분 공시로 인수설이 다시 부각됐다”고 짚었다.
한화그룹의 한국항공우주 인수에는 정부의 민영화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요인으로 평가된다.
현재 한국항공우주의 최대주주는 한국수출입은행으로 지분 26.41%(보통주 2574만5964)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는 한국항공우주의 민영화 이슈뿐 아니라 실적 성장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올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한국항공우주 목표주가를 기존 14만 원에서 21만 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은 한국항공우주가 개발에서 양산으로 넘어가는 변곡점”이라며 한국항공우주가 올해 연간실적으로 매출 5조1980억 원과 영업이익 453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40.6%와 69.4% 증가하는 것이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5대 수준이었던 완제기 납품이 올해는 60대 이상으로 4배 가량 급증할 것”이라며 “2026년 KF-21과 FA-50을 필두로 한 수출 포트폴리오가 본격적으로 실적을 견인하면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