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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사실상 내수 포기, 전문가들 "수출 경쟁력 하락에 언제든 '철수' 리스크 재발할 수 있어"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6-02-19 15: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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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GM이 언제든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철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 15일 전국 직영 서비스센터 9곳을 공식 폐쇄하면서 한국GM이 사실상 내수를 포기하고, 한국을 소형차 수출기지로만 활용하는 전략을 노골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GM 사실상 내수 포기, 전문가들 "수출 경쟁력 하락에 언제든 '철수' 리스크 재발할 수 있어"
▲ 전문가들은 한국GM이 미국 자동차 관세로 인해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GM이 언제든 국내에서 발을 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 자동차 관세로 인해 한국GM의 수출이 매년 줄어드는 상황에서 GM이 언제든 국내에서 발을 뺄 준비를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 자체는 경영 판단에 따라 이뤄질 수 있다고 보더라도 시기가 묘하다”며 “한국GM이 국내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GM은 그동안 철수설이 제기될 때마다 한국을 중요한 글로벌 소형차 생산 거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반박해왔다. 내수 판매가 매년 급감하면서 GM은 한국사업장을 사실상 수출기지로 전환하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한국GM은 지난해 국내에서 1만4842대를 판매했다. 내수 점유율 1.1%로 국내 완성차 제조사 5곳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2024년과 비교해 내수 판매량은 39.4%나 급감했다.

김 교수는 “한국GM이 한국 공장을 수출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해도 철수에 대한 의심을 지우려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지금 같은 판매량이 이어진다면 국내 소비자는 한국GM이 국내에서 사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부산 공장을 운영하며 그랑콜레오스와 필랑트를 출시해 소비자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르노코리아를 보면, 한국GM과 얼마나 비교되는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GM은 올해 생산 50만 대를 목표로 내세웠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 목표도 철수설을 잠재우기 위한 수치에 불과하다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한국GM이 연간 생산 50만 대를 넘은 것은 2017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51만9385대를 생산했지만 이후 지난해까지 7년 동안 단 한 번도 50만 대를 넘지 못했다.
 
한국GM 사실상 내수 포기, 전문가들 "수출 경쟁력 하락에 언제든 '철수' 리스크 재발할 수 있어"
▲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한국GM 부평 공장 정문. <비즈니스포스트>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50만 대를 생산하든, 150만 대를 생산하든 그 목표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한국GM의 행보를 보면 국내에서 사업을 하면서도 철수 쪽에도 늘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 자동차 관세도 한국GM 철수설의 근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한국GM 수출량은 44만7216대를 기록하며, 2024년에 비해 5.8% 줄었다. 한국GM은 수출하는 차량의 90% 정도를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

이 교수는 “한국GM이 수출하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미국 시장말고는 좋은 실적을 낼 만한 곳이 없다고 봐야 한다”며 “미국 자동차 관세가 계속 부과된다면 제너럴모터스(GM) 본사에서도 한국GM을 유지할 매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한국GM이 철수해야 하는 상황이 됐을 때 노조와의 갈등을 ‘핑계’로 댈 수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GM 노사는 그동안 경영 문제로 끊임없이 충돌해왔다. 한국GM 노조가 인천지방법원에 신청한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 금지 가처분이 지난 13일 기각되면서 향후 이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는 3월부터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조와 3조 개정법)’ 전면 시행되면 한국GM 노조가 적극적으로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국 본사에서 볼 때 노조 리스크는 한국에서 발을 뺄 수 있는 좋은 명분”이라며 “다른 이유들 때문에 한국에서 철수하는 상황이 되더라도 정부에는 노조와 갈등을 내세울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입을 모았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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