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2026-02-02 16:44:43
확대축소
공유하기
▲ 한국과 미국의 국채 금리차가 1년 내 최저 수준까지 좁혀지면서 국내 채권의 투자 매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초록색과 노란색 선이 각각 미국국채와 한국국채 10년물 금리 그래프. 최근 들어 좁혀진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은행>
[비즈니스포스트] 한국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안전자산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 금리 매력이 약화하면서 달러 환차손 가능성과 세후 수익률, 변동성 위험까지 고려할 때 국내 국채가 유효한 대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정부가 투자 활성화를 위해 장기채 가산금리를 크게 확대하면서 개인투자용 국채는 올해 1월 처음으로 모든 연물에서 발행 한도를 채웠다. 2월에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4일 한국과 미국의 국채 금리차를 살펴보면 1년 내 최저 수준까지 좁혀졌다.
1월31일 기준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2%, 한국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6%를 기록했다. 1년 전인 2025년 1월 말 미국채(4.5%)와 한국 국고채(2.8%)의 금리 격차(1.7%포인트)와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채권은 분산투자 수단으로서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그 가운데 미국 국채는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채권 투자의 표준’으로 불린다.
다만 최근처럼 한·미 금리차가 축소된 상황에서는 국내 채권의 상대적 금리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이 고점권에 머무는 상황에서 향후 환율 하락 시 발생할 수 있는 환차손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증시가 단기 고점에 진입했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라면 예금보다 높은 이자수익과 안정적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개인투자자용 국채를 분산투자 수단으로 검토해 볼 만한 셈이다.
개인투자자용 국채는 정부가 개인의 국채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한 상품이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일반 국고채보다 가산금리가 적용돼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2월 발행되는 개인투자자용 국채 금리의 경우 5년물은 표면금리 3.385%에 가산금리 0.2%를, 10년물은 표면금리 3.520%에 가산금리 1.0%를, 20년물 표면금리 3.565%에 가산금리 1.10%를 각각 적용한다. 이에 따른 만기 세전수익률은 5년물이 19%, 10년물은 56%, 20년물은 149%다.
현재 3%대 은행 예금금리가 사라진 상황에서 기준금리 하락을 전망하는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제로 1월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쏠린 상황에서도 개인투자자 국채는 금리 매력으로 강한 수요를 끌어냈다. 국채 20년물은 2024년 6월 발행 이후 단 한 번도 발행 한도를 채우지 못하다가 올해 1월 경쟁률 5:1 이상을 넘기며 처음으로 초과 청약에 성공했다.
세제 혜택도 개인투자자용 국채의 강점으로 평가된다. 국채를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1인당 2억 원 한도 내에서 이자소득에 대해 14%(지방세 포함 15.4%) 분리과세 혜택이 제공된다.
원화 자산인 만큼 환차손 위험에서도 자유롭다. 현재처럼 원·달러 환율이 고점에 머무는 상황에서 향후 환율이 하락할 경우, 달러 자산은 환차손으로 실질 수익률이 훼손될 수 있다.
고정 금리를 적용하기에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수 있다.
▲ 개인투자용 국채는 미래에셋증권에서 단독으로 청약을 받는다. <미래에셋증권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다만 개인투자자용 국채는 소유권 이전이 불가능하기에 매매차익을 노릴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일반 채권처럼 가격 변동을 활용한 투자는 어렵고 이자도 만기에 연복리를 적용해 한꺼번에 지급받는 구조다.
1년 단위로 중도 환매는 가능하지만 이 경우 가산금리와 연복리, 세제 혜택을 모두 포기해야 하며 원금과 표면금리에 따른 단리 이자만 받을 수 있다.
4월부터 새로 발행하는 3년물부터는 이표채(이자를 정해진 기간마다 나누어 지급하는 채권) 방식을 적용하지만 5년물 이상부터는 법 개정을 거쳐야 한다.
2월물 개인투자자용 국채는 6일부터 12일까지 미래에셋증권에서 단독으로 청약을 받는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