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카드사들의 영업 격전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법인카드 시장 경쟁이 올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KB국민카드가 ‘법인카드 명가’ 자존심을 지켜낸 가운데 2위권에서 신한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 등 3곳 카드사가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 ▲ KB국민카드가 2025년 법인카드 점유율에서 1위를 지켰다. < KB국민카드 > |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가 법인카드 시장에서 ‘강자’의 면모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국민카드는 2025년 법인카드 이용금액(구매전용 제외) 점유율 18.79%로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KB·현대·롯데·우리·하나·BC)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선두다.
다만 KB국민카드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시각이 나온다. 법인카드 왕좌를 노리는 2위권 다툼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2025년 2위권 그룹으로 묶이는 하나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의 점유율은 각각 16.65%, 16.51%, 16.23%다. 2위권 주자 가운데 누구라도 선두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셈이다.
성장세로 보면 신한카드가 가장 눈에 띈다. 신한카드는 점유율을 2024년 15.56%에서 1년 사이 1%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도 점유율을 0.3%포인트 높였다. 반면 우리카드는 점유율이 1.4%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카드는 완만한 성장세를, 우리카드는 하락세를 보였으나 두 카드사 모두 법인카드 시장에서 전통의 강호로 꼽히는 만큼 여전히 만만치 않은 상대로 평가된다.
이처럼 치열해진 경쟁 구도 속에서 시장 점유율 선두를 달리는 KB국민카드는 올해 역시 자리를 내줄 생각이 없어 보인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조직개편에서 ‘기업영업 체계화’에 방점을 찍었다.
기업영업그룹 산하에 ‘기업영업본부’를 신설하고 그 아래 우수기업영업부 4개와 기업영업부 14개를 만들었다.
기존에는 지역단에서 개인영업과 기업영업을 모두 맡았으나 이번 개편으로 기업영업 전담 조직을 분리하며 채널을 확장했다. 법인카드 부문 조직을 강화해 2위권 그룹과 격차를 벌리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 ▲ 신한카드와 하나카드, 우리카드가 2025년 법인카드 점유율에서 접전을 펼쳤다. <여신금융협회> |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법인 영업에서는 효율성에 집중하고 있다”며 “시장 변화를 면밀히 살피면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는 올해 속도감 있는 추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그룹 내 협업을 강화하고 수익성 중심의 영업을 확대하겠다”며 “신규 시장도 발굴도 예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법인 영업은 수익성이 높은 업종 중심으로 일반 매출 포트폴리오 재편하겠다”며 “우량 법인 중심의 국세매출 증대로 납부대행수수료를 확대하고 외형성장과 더불어 손익 관리도 철저히 해 손익과 매출의 균형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에 따라 본업 수익성이 부진해지면서 점점 더 법인카드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법인고객은 개인고객보다 카드 이용금액이 큰 만큼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제공 가능한 카드사 혜택이 제한돼있어 수익성 강화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2021년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신용카드사가 법인회원에 제공하는 경제적 이익이 카드이용액의 0.5%를 넘지 않도록 규정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