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포스코이앤씨는 개포우성6차와 서초진흥 두 곳 입찰에 모두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해 신안산선 사고 등의 여파에 정비사업에서도 지역 별로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읽힌다.
개포우성6차와 서초진흥 조합 두 곳 모두 재입찰 공고를 낼 계획을 세워둬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GS건설이 시공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조합은 1·2차 입찰이 모두 유찰되면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고 통상 단독 입찰한 건설사와 계약을 맺는다.
GS건설은 이밖에도 오는 31일 송파한양2차 재건축 조합 총회에서 시공사 선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6857억 원 규모로 서초진흥과 개포우성6차가 더해지면 GS건설이 올해 첫 달부터 약 1조6천억 원 가량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허윤홍 사장이 올해 도시정비 시장에 더욱 의욕적으로 임해야 하는 현실적 상황에 놓였다는 시각도 나온다.
GS건설이 지난해 신사업의 핵심인 스페인 수처리 회사 GS이니마 매각을 결정해서다. GS이니마는 2012년 인수 뒤 성장을 이어왔고 GS건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7.4%까지 높아졌다.
GS건설은 지난해 8월 포트폴리오 재편과 핵심사업 집중을 위해 GS이니마를 1조6770억 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처분예정일자는 2027년 2월로 공시됐다.
허 사장으로서는 도시정비사업이 선택이 아니라 외형 방어를 위한 필수 사업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GS이니마 매각이 분양 감소와 함께 GS건설의 올해 외형 축소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송파 한양 2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2026년 GS건설의 첫 도시정비 수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송파 한양 2차 아파트 전경. <비즈니스포스트>
GS건설 사업은 건축·주택과 신사업, 플랜트, 인프라 등으로 이뤄지며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 기준 국내 건축·주택은 57.4% 가량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3년 67%, 2024년 63.7%에 이른다.
허 사장의 올해 관건은 결국 적극적 도시정비 수주 전략 아래 주택사업 수익성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는 우량 사업지를 확보하는 것이 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주택·건축사업 매출총이익률은 현재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2023년 한때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2024년 두 자릿수에 근접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분기 기준 16.9%까지 올랐고 3분기는 11.8%로 기록됐다.
허 사장은 이달 초 부산신항 건설현장에서 가진 시무식에서 "2026년은 기본을 더욱 단단히 하고, 미래 역량을 키우며 지속가능한 성장체계를 완성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는데 안정적 도시정비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이미 지난해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6조3461억 원어치를 수주하며 주택 강자로서 복귀를 알렸다. 이는 2024년보다 104.1% 급증한 것으로 2023년 검단 붕괴사고 이후 위축된 도시정비 영업활동이 다시 본 궤도에 오른 것으로 여겨졌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GS이니마가 각 국의 매각 승인 절차에 따라 회계상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되면 주택 실적 비중이 더욱 커지게 된다”며 “GS건설 실적의 큰 방향성을 주택부문이 결정하게 되는데 건설업황이 개선되면 향후 매출 방향성 또한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