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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K콘텐츠 투자 축소 없다"는 넷플릭스, 제작비 부담 덜한 예능프로 확대

조수연 기자 ssue@businesspost.co.kr 2026-01-21 17: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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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K콘텐츠 투자 축소 없다"는 넷플릭스, 제작비 부담 덜한 예능프로 확대
▲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부사장이 한국 콘텐츠에 변함없는 장기 투자를 약속했다. <넷플릭스>
[비즈니스포스트] "2016년의 우리는 제주도 소녀의 일생 이야기가 세계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현장 쪽대본 대신 100% 사전 제작 시스템이 업계에 정착하리라고 상상이나 했을까요? 지금은 모두 현실이 됐습니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부사장은 21일 서울 영등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6 코리아’에서 이같이 말하며 넷플릭스 한국 진출 10년을 돌아봤다.

넷플릭스는 매년 한 해의 시작에 맞춰 '넥스트 온 넷플릭스' 행사를 열고 그 해의 K콘텐츠 라인업을 소개한다.

이날 강 부사장은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진 만큼 넷플릭스 역시 콘텐츠 산업 생태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하며 두 가지 원칙을 발표했다.

우선 한국 콘텐츠에 장기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강 부사장은 "넷플릭스는 K콘텐츠의 잠재력과 미래에 굳건한 믿음을 갖고 있기에 시리즈와 영화, 예능 전반적인 투자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앞서 2023년부터 4년 동안 한국 콘텐츠에 약 25억 달러(3조3천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투자는 올해로 종료된다. 

업계 안팎에서 최근 넷플릭스와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의 인수합병 가능성을 두고 넷플릭스가 콘텐츠 투자를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강 부사장의 발언은 이러한 평가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계획은 제가 제일 잘 알고 있고 해당 문제와 투자는 전혀 다른 사안"이라며 "작품의 제작에 미세한 변동사항이 생기기 때문에 정확한 투자 금액을 밝히긴 어렵지만 그동안 해오던 것처럼 꾸준히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는 한국 신인 창작자의 등용문 확대를 꼽았다.

강 부사장은 "넷플릭스는 새로운 창작과 제작 인력에 대해 아낌없이 지원해 왔다"며 "최근 3년 사이 공개 작품의 셋 중 하나는 신인 작가·감독의 데뷔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이야기를 찾는 과정에서 모든 위험은 넷플릭스가 지고 성과는 업계 모든 파트너와 나누겠다"며 "이는 넷플릭스가 한국 창작 생태계에서 커온 만큼 해야 할 당연한 도리"라고 덧붙였다. 
 
[현장] "K콘텐츠 투자 축소 없다"는 넷플릭스, 제작비 부담 덜한 예능프로 확대
▲ 유기환 넷플릭스 예능 부문 디렉터가 2026년 공개되는 예능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오리지널 작품 24편을 공개한다. 시리즈 12편과 예능 8편, 영화 4편으로 구성됐다. 

이번 행사에는 배종병 시리즈 부문 시니어 디렉터와 김태원 영화 부문 디렉터, 유기환 예능 부문 디렉터 등 각 부문 콘텐츠 담당자들이 참석해 올해 라인업과 제작 방향을 설명했다.

특히 예능 부문에서는 시즌제 콘텐츠들이 눈에 띄었다.

정종연 PD가 연출한 두뇌 서바이벌 예능 '데블스 플랜'은 시즌3로 돌아온다. 해당 작품은 매 시즌 공개 직후 높은 화제성과 시청 반응을 보여왔다. 연애 리얼리티 '솔로지옥'은 예능 최초로 다섯 번째 시즌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던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도 시즌2로 이어진다.

유기환 디렉터는 "넷플릭스 예능 하면 대규모 경쟁 서바이벌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코미디와 연애, 여행, 라이프스타일 등으로 장르를 넓히고 있다"며 “한국 예능 제작진들의 기획력이 세계 어디에서도 뒤처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춘 덕분"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화제작 '흑백요리사' 시즌2도 종영과 동시에 시즌3 제작을 확정하며 주목을 받았다.

흑백요리사 심사위원을 맡았던 안성재 요리사는 이날 패널로 참여해 올해 콘텐츠 라인업을 두고 '푸짐하게 차려진 한식 한상'에 비유했다. 그는 "흑백요리사를 통해 요식업계 전반에 활력이 도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며 "넷플릭스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흑백요리사는 백상예술대상, 한국PD대상 등 여러 시상식에서 수상에 성공했다.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아시아'도 올림픽이나 월드컵 참가국의 열광적 반응을 얻었으며 제작진이 몽골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선물을 받았다는 일화도 소개됐다. 
 
[현장] "K콘텐츠 투자 축소 없다"는 넷플릭스, 제작비 부담 덜한 예능프로 확대
▲ 이날 행사에는 올해 공개되는 주요 작품의 출연진들이 자리했다. 왼쪽부터 박경림 사회자와 전도연, 남주혁, 손예진, 박은빈 배우, 안성재 셰프 <넷플릭스>
행사 후반에는 넷플릭스의 콘텐츠 전략와 관련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특히 예능 부문 확대에는 제작비 부담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강 부사장은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예능을 선택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2011년부터 예능 확대를 계획했고 드라마와 영화가 주는 것과 다른 즐거움을 예능이 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콘텐츠 경쟁력과 함께 성장한 넷플릭스의 역할을 둘러싸고 지식재산권(IP)과 부가 수익 배분 구조를 둘러싼 질문도 나왔다.

강 부사장은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계약은 고정된 방식이 아니라 작품과 파트너의 필요에 따라 여러 형태로 설계된다"며 "오징어 게임과 같은 성공 사례에서도 추가 보상을 포함한 논의가 유연하게 이뤄졌고 넷플릭스가 리스크를 감수하는 구조 안에서 수익 배분 역시 충분히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인이 영어 다음으로 한국 콘텐츠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만큼 지금의 한류는 정점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언어와 시차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마련돼 아직 한국 작품을 접하지 못한 많은 대중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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