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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편출' 고려아연 주가 급반등, '품절주' 인식에 미국 제련소 투자 기대감 재부각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6-01-20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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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고려아연 주가가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출이라는 단기 악재를 저점 삼아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상증자로 인한 MSCI 지수 제외는 일시적인 수급 충격을 불러왔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유통 주식이 제한적인 '품절주'로 인식되며 주가 반등의 발판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MSCI 편출' 고려아연 주가 급반등, '품절주' 인식에 미국 제련소 투자 기대감 재부각
▲ 고려아연 주가가 MSCI(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지수 편출이라는 단기 악재를 저점 삼아 급등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경영권 분쟁에 따른 지배구조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고려아연을 향한 투자의견을 제시하는 데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사업적 측면에서는 장기적으로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20일 고려아연 주가를 살펴보면 최근 강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날 고려아연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0.06% 내린 158만4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불과 열흘 전인 9일 MSCI 지수 편출 여파로 114만2천 원까지 밀렸던 점을 감안하면 약 38.7%가량 급등한 수치다. 

미국 제련소 투자 목적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MSCI 지수에서 제외된 것이 단기 수급 악재로 작용했으나, 편출 사유가 단순 ‘유동성 부족’임이 확인되면서 투자 심리가 빠르게 반전된 것으로 해석된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은 기존 전략적 투자자 지분으로 유동비율이 이미 20%까지 하락한 상황이었는데 유상증자 이후 MSCI가 이를 15% 미만으로 판단하며 편출 요건에 해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편출로 고려아연이 시장 내 유통 물량이 극히 제한적인 '품절주'임을 공인한 셈이 됐다. 현재 영풍·MBK파트너스 측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경영권 두고 지분 경쟁 벌이는 가운데 실질적 고려아연 유통 물량은 전체의 15% 남짓에 불과하다. 유동 물량이 적은 종목은 소폭의 매수세에도 주가가 급격히 반등할 수 있다.

이번 반등을 기점으로 미국 제련소 투자 계획도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나온다. 대규모 설비 투자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본래 시장에서 강력한 호재로 인식된다.

특히 고려아연 합작법인은 미국 정부 측 지분이 40%에 달할 만큼 전략적 중요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고려아연 주가는 해당 투자 기대감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유상증자 발표 다음날인 지난해 12월16일 영풍 측이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소송 걸면서 고려아연 주가가 13.9% 급락했다. 최근 30% 넘는 반등이 이어지고 나서야 당시 유상증자 발표일 종가(159만2천 원)에 근접한 상태다.

증권사 대부분은 작년부터 본격화한 경영권 분쟁에 따른 급격한 주가 변동성 때문인 탓인지 고려아연에 대해 목표주가나 투자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고려아연의 미래 사업 전망을 놓고는 모두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사업적 측면만 놓고 볼 때 주가 경쟁력을 지닐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귀금속 가격에 우호적인 거시 환경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구리를 비롯한 핵심 광물을 둘러싼 미국의 공급망 주도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제련 산업의 전략적 가치가 재부각되고 있다는 점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철금속은 공급 통제와 첨단 수요 덕에 전략 자산으로 격상되고 있다"며 "특히 74억 달러 규모의 미국 내 핵심 광물 제련소 건설 계획은 글로벌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회수 DB증권 연구원도 “금속가격 급상승과 고환율 지속으로 고려아연이 2025년 4분기 사상 최대 실적 가능성이 있다”며 “2026년에도 구리 생산능력 증가, 아연 TC(제련 수수료) 개선, 황산가격 상승 등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MSCI 편출' 고려아연 주가 급반등, '품절주' 인식에 미국 제련소 투자 기대감 재부각
▲ 고려아연 이번 주가 반등을 계기로 미국 제련소 투자 계획이 고려아연 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고려아연의 온산제련소. <고려아연>

개별 종목차원에서는 미국 제련소 가치 반영과 함께 글로벌 공급망 내 전략적 위상 강화 등이 기대 요인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광물 공급망이 민간 주도에서 국가 주도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의 핵심 광물 파트너로 선정된 점이 주목된다. 고려아연은 글로벌 비철금속 1위 사업자다. 

물론 큰 변동성에 대한 투자 주의보도 지속해서 나온다.

고려아연 주가 하락 요인으로는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율 희석, 경영권 분쟁 종식에 따른 프리미엄 해소 등이 꼽힌다. 

영풍이 본안 소송을 통해 법적 다툼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신주 물량이 실제로 출회되지 않는 점이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지속적인 법적 공방은 주가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영풍 측은 신주발행가처분 금지 소송에서는 패소했지만 신주발행 무효의 소를 이달 2일 제기했다. 

메리츠증권은 "본안 소송 결과가 발표되기 이전 영풍·MBK 측이 보유 지분을 급하게 시장에 출회할 유인은 낮다"며 "‘양측의 지분매입 경쟁 종식’으로 인한 하방압력과 ‘미국 전략광물 안보 프리미엄’으로 인한 상승압력이 공존하며 큰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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