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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화재 악영향 생각보다 커, 각종 유해 화학물질 현장서 검출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6-01-12 10: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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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화재 악영향 생각보다 커, 각종 유해 화학물질 현장서 검출
▲ 지난해 1월 로스앤잴레스 화재 사태로 전소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퍼시픽 팰리세이드 일대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이맘때쯤 발생한 미국의 대형 화재가 기존에 인식했던 것보다 더 큰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는 로스앤젤레스 화재 현장을 조사한 미국 대학 연구진들을 취재한 결과 현장에서 여러 종의 유해 화학물질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화재는 지난해 1월7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퍼시픽 팰리세이드 일대에서 발생한 화재다. 처음에는 산불로 시작했으나 도심지로 번져 거의 6만 에이커에 가까운 면적이 불타고 건축물 약 1만7천 채가 소실됐다.

자연계에서 발생한 화재가 도시 화재로 번진 이례적인 사례로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입힌 재난이었다. 기후학계 분석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화재는 기후변화가 없었다면 피해 규모가 훨씬 작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주이팡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잴레스(UCLA) 공중보건대 교수는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이런 재난들은 전례없는 성격을 띄기 때문에 과거에는 발견되지 않았던 무언가가 꼭 나타나고 한다"고 설명했다.

UCLA, 하버드대, 오스틴대 등 미국 대학 연구진들이 모여 조사한 결과 화재 현장에서 주택, 자동차 배터리, 페인트, 세척제 등이 불타면서 크롬-6 등 여러 유해 화학물질이 미세입자로 변해 대기 중에 살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크롬-6는 주로 암석이나 토양에 함유돼 있는 발암물질로 이전에는 공기 중에서 관측된 사례가 관측된 적이 없다. 로스앤젤레스 화재 당시에는 강한 불길 탓에 미세입자로 변한 크롬-6가 대기 중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조셉 앨런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다음에 비슷한 화재가 발생하면 다른 연구진들도 모두 이 화학물질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한다"며 "다행인 점은 시간이 지나면서 입자의 위험성이 감소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롬-6 외에도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이 화재로 피해를 입은 가옥 안팎에서 대량 검출됐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스모그와 기관지 질환을 유발하는 유해성 물질이다.

연구진은 크롬-6와 달리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화재 사태가 끝난 뒤에도 농도가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화재 진압을 맡았던 소방관들의 혈액을 조사한 결과 혈중 납과 수은 수치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사태로부터 한참 지난 12월에 재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들은 여전히 비정상적인 혈중 수치를 유지하고 있었다.

카리 나도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교수는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사람들의 신체가 실제로 변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사람들의 신체에 미치는 피해 규모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아직 로스앤젤레스 화재 사태가 미친 영향은 모두 파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미 파악된 문제들도 정확한 원인과 경과가 제대로 해명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계속해서 로스앤젤레스 화재 사태의 여파를 조사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앨런 교수는 "제 걱정은 여느 재난과 마찬가지로 1년이 지나면 사람들이 관심을 끊어버린다는 것"이라며 "아직 해야 할 밀이 많고 배워야 할 것도 많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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