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좌역 부근 홍제천 지역의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지하화 시행 전(위)과 후의 예상조감도(아래). <서울시> |
[비즈니스포스트]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해 ‘강북 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18일 발표했다.
이 계획은 내부순환로가 시작하는 성산 나들목(IC)부터 북부간선도로 마지막 지점인 신내 나들목(IC)까지 서울 강북권을 가로지르는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 약 20.5㎞ 구간에 왕복 6차로의 지하도로를 신설하고 개통 이후에는 기존 고가도로를 철거하는 방안을 뼈대로 한다.
고가도로 철거가 완료되면 상부 공간에는 기존 구조물이 차지하고 있던 공간을 활용해 2차로의 지상 도로를 추가 확보해 도로 용량이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서울시는 바라봤다.
교통상황, 주변 지역여건 및 시 재정상황 등을 고려하여 1단계로 성산~하월곡~신내 구간을 우선 추진한다. 내부순환로 잔여구간인 하월곡~성동 구간은 2단계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서울시는 강북 지역의 만성적인 교통정체와 지역 간 단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이번 계획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노후 고가도로의 기능 저하 문제를 해소하고 고가도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비효율적 도시 공간 구조를 개선해 교통·생활·자연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형 도시 공간으로 재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지하도시고속도로에서는 평균 시속 67킬로미터 수준의 원활한 통행 환경을 조성하고, 지상부에서는 지역 간 연결성과 접근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고가도로로 인해 환경이 저해됐던 홍제천·묵동천 등을 복원해 수변 여가 공간을 조성하고, 단절된 도시 구조를 회복함으로써 강북 전반의 도시 경관과 정주 환경을 새롭게 정비할 계획을 세웠다.
서울시는 사업이 추진되면 강북권 8개 자치구, 134개 동에 거주하는 약 280만 명의 도시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지역 경쟁력과 도시 활력 회복에도 획기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계획안에서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기존 고가도로 철거 및 지상도로 정비에 소요되는 총사업비를 약 3조 4천억 원으로 추산했다. 다만 이는 사업계획 단계에서의 잠정 수치다.
서울시는 향후 교통 수요 전망과 혼잡 완화 효과, 재정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 규모와 추진 방식 등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번 계획이 시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사업인 만큼 서울시는 내년부터 차질 없는 사업 추진을 위해 관련 실국 합동 추진체인 ‘강북전성시대 기획단’을 구성‧운영한다. 또한 시‧자치구‧지역주민‧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학 협의체를 구성해 계획안을 도출해 나갈 계획도 세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지역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다시, 강북 전성시대’의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