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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미국 제련소 투자 경영상 목적따라 적법하게 진행, MBK·영풍에 유감"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5-12-16 17: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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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고려아연이 MBK·영풍 연합이 법원에 낸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두고 유감을 표명했다. 

MBK·영풍은 16일 2조8508억 원 규모의 고려아연 신주발행을 금지해달라는 취지의 가처분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청했다. 해당 신주발행은 미국 내 제련소 건립을 위한 11조 원 투자금 조달의 일환이다.
 
고려아연 "미국 제련소 투자 경영상 목적따라 적법하게 진행, MBK·영풍에 유감"
▲ 고려아연이 미국 제련소 투자 계획이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경영상 필요에 따라 법령과 정관상 적법한 방식으로 이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미국 정부 정책에 따른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국 내 제련소 건설'이라는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경영상 필요에 따라, 법령과 정관상 적법한 방식으로 이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하지만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고려아연을 여전히 적대적 인수합병(M&A)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탓에 이번 미국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의 가치를 폄훼하고 있다”며 “기업에 대한 부정적 비판만 확산시키며,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모습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공급망과 전략광물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 측이 제시한 기회를 잡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는 것이 고려아연 측 주장이다.

고려아연은 미국 남동부 지역에 10조9천억 원을 투자해, 기존 울산 온산제련소와 비슷한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제련소를 건립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모두 현지 사업법인 '크루시블메탈'에 출자하고, 사업법인의 차입에 채무보증을 선다.

또 고려아연, 미국 전쟁부와 미국 내 전략적 투자자 등이 공동출자해 합작법인 크루시블JV유한회사를 세운다. 고려아연의 지분율은 9.9%다.

이후 크루시블JV유한회사는 고려아연 유상증자에 참여해 2조8508억 원을 투입, 고려아연 지분 11.98%를 취득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현재 미국 정부와 기업은 전기차와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전력 인프라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며 “해당 산업의 필수 소재인 아연과 연, 구리, 은, 핵심광물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와 함께하는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는 수요의 상당분을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정부의 출자로 건립이 신속하게 진행되며, 향후 정책·규제 환경의 변화에도 원활한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기존 미국 정부가 투자한 다른 핵심광물 기업들의 기업가치도 크게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 정부가 지분 15%를 인수한 희토류 기업 MP머티리얼즈의 기업가치가 당시 56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 수준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지난 10월 미국 정부 투자를 받은 리튬아메리카의 기업가치도 약 50% 성장했다. 

이번 투자가 위험하다는 주장에도 반박했다.

회사 측은 “미국 정부와 재무적 투자자들이 전체 자금의 90% 이상을 투자한다”며 “고려아연의 재무안정성을 개선하면서 제련소 건설에 막대한 자금부담도 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유상증자로 회사에 자본확충이 이뤄지면서,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늘어난 차입과 신용등급 하락을 만회할 것으로 기대했다. 

출자구조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염두에 두고 짜여졌다는 MBK·영풍 연합의 주장에도 반박했다.

회사 측은 “지속적이고도 공고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구조”라며 “미국 현지에서 핵심광물 공급선을 확보하려는 미국과 해당 사업을 확대하려는 고려아연에 각각 안정성을 확보해줄 최적의 선택지”라고 주장했다.

또 “합작법인 크루시블JV유한회사는 고려아연의 지분 11.98%의 의결권을 독립적으로 행사한다”며 “크루시블JV유한회사의 내부 의사결정은 미국 전쟁부 등 외부 전략 투자자가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제련소 건립 안건을 논의한 15일 이사회에서 사전 정보 제공이 부족했다는 MBK·영풍 측 주장에 대해서도 ‘왜곡’이라고 일축했다.

회사가 이사회 당일과는 별도로 이틀에 걸쳐 4시간 이상씩 안건 설명회를 열고 질의응답 등을 진행했으며, 설명회에는 MBK·영풍 측 사외이사가 참석했다고 고려아연 측은 주장했다. 

15일 열린 이사회는 이사 전원과 공증인까지 참여한 가운데 7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사회에서는 미국 제련소 투자 필요성, 수익전망, 주요 계약조건, 한국-미국 법률검토 등의 내용을 담은 약 80쪽 분량의 의안설명 자료가 보고됐다.

이후 이사 전원의 질의응답과 찬반토론을 거친 뒤 안건이 승인됐다.

고려아연 측은 “MBK·영풍 측 사외이사들은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 보다는 오로지 미국정부가 회사의 새로운 주주로 참여하여 불과 10% 주주가 되는 것을 들어 ‘아연 주권’을 운운한다”며 “MBK·영풍 측은 최대주주의 지위에 변동이 없음에도 오로지 적대적 인수합병와 경영권 탈취에만 몰두해 회사와 전체 주주를 위한 사업 기회를 방해·저지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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