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스트리아 티롤 쪽에서 바라본 알프스 산맥 위 스투바이 빙하의 모습. 겨울철에서 촬영된 모습이라 눈이 덮여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지구온난화로 빙하 녹는 속도가 향후 십수년 안에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15일(현지시각) CNN은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교, 벨기에 브뤼셀 자유대학교 등이 합작해 국제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등재한 보고서를 인용해 2041년에는 매년 사라지는 빙하의 수가 2천 개가 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2025년 현재 매년 사라지는 빙하의 수는 약 750개로 추산됐다. 2041년이 되면 이 숫자가 두 배 이상 증가하게 되는 셈이다.
연구진은 기후변화 대응이 아예 중단돼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2050년에는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4도까지 올라 매년 사라지는 빙하의 수도 4천 개가 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에 존재하는 빙하는 약 20만 개인데 이렇게 되면 2100년 전에는 세계의 모든 빙하가 소멸하게 되는 셈이다.
연구진은 현실적인 기후대응 수준을 고려하면 2100년까지 기온은 2.7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으며 전체 빙하의 약 20%는 보존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 기후대응이 매우 성공적으로 이뤄져 기온상승을 1.5도 아래로 억제한다면 보존율은 50%까지도 오를 수 있다.
해리 제콜라리 브뤼실 자유대 빙하학자는 CNN을 통해 "빙하는 기후변화의 상징과도 같다"며 "길거리에서 누군가에게 기온이 2도 상승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그것을 상상하기 어렵지만 빙하는 시각적으로 매우 명확하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