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T클라우드가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 'AI 이노베이션 센터'를 개소했다. 사진은 AI 인프라 랩스의 모습. < KT클라우드 > |
[비즈니스포스트] KT클라우드가 국내 최초로 ‘인프라’와 ‘쇼룸’을 융합한 인공지능데이터센터(AIDC) 실증 거점을 열고, AI 데이터센터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액체냉각을 중심으로 한 고효율 인프라 기술을 확산하는 교두보를 마련해 국내 AI 클라우드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강화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T클라우드는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 마련한 ‘AI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개소식을 열고 차세대 AIDC 기술의 실증 환경과 주요 개발 성과를 소개했다.
이 센터는 AI 서버 랙, D2C(다이렉트 투 칩) 수냉식 냉각 장치, AI 전용 네트워크 등 엔비디아 최신 B200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의 실제 AI 데이터센터 환경을 그대로 구현한 국내 유일의 AIDC 실증 허브다.
허영만 KT클라우드 DC 본부장은 이날 센터를 소개하며 “AI 이노베이션 센터는 국내에서 최초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 본부장은 “기존에 다른 기업들이나 다른 장소에서도 일부 구성을 흉내 내서 부분부분 만든 실증 센터가 있다”며 “KT클라우드는 실제로 운영하는 장비로 구성해 현장과 100% 일치하는 장소”라고 말했다.
센터는 ‘AI 스튜디오(쇼룸)’와 ‘AI 인프라 랩스’ 두 구역으로 구성된다.
AI 스튜디오는 각 기술 요소의 실증 내용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민 공간이고, AI 랩스는 이러한 기술 요소들을 실제 운영 환경에 구현해 시험·검증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다.
| ▲ KT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의 'D2C 수냉식 냉각장치' 모형. < KT클라우드 > |
KT클라우드는 이날 고성능 AI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냉각 액체로 직접 제어하는 D2C 수냉식 냉각 기술 실증 현장을 처음 공개했다.
GPU 칩 위에 콜드플레이트를 밀착시키고 내부에 냉수를 순환시키는 방식으로, 기존 공랭 대비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KT클라우드 관계자는 “냉각수가 콜드플레이트를 통해 칩과 밀착되기 때문에 공랭 대비 20~30% 냉각 효율이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KT클라우드는 엔비디아 NVL72 및 B200 서버 규격에 맞춰 1킬로와트급 모듈 8개로 구성된 서버형 수냉식 부하기 기반의 D2C 시스템을 구현했다.
이 장비는 용산·목동 실증 환경에서 글로벌 고객사의 요구 기준 테스트를 마쳤으며, KT클라우드는 해당 기술을 올해 11월 문을 연 가산 AI 데이터센터에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이날 AI 서버를 비전도성 특수 액체에 직접 담가 냉각하는 액침 냉각 시연 장비도 공개됐다. KT클라우드는 기술검증를 통해 최대 60% 전력 절감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KT클라우드는 액침 냉각 기술의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 산업의 중요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네트워크 회사 아리스타와 협력해 센터 내부에 RoCEv2 기반의 AI 전용 네트워크도 구현했다.
KT클라우드 관계자는 “기존 초고속 네트워크 기술인 인피니밴드 대비 구성·확장·비용 측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라며 “AI 학습 때 발생하는 대량 데이터 전송에 최적화된 구조”라고 설명했다.
OCP 글로벌 표준을 적용한 AI 서버 전용 표준 랙도 선보였다. 이 랙은 20킬로와트 이상 AI 서버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전력 구조를 갖췄으며, DC 48V 전원 적용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 ▲ KT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의 'D2C 수냉식 냉각장치가 실제 구현된 모습. < KT클라우드 > |
센터에서는 KT클라우드의 데이터센터 운영 기술이 집약된 AI 자동화 솔루션도 시연됐다.
디지털트윈 기반 전력 시뮬레이션 기술 ‘패스파인더’는 전력 부하·안정성·중복성을 고려해 최적 경로를 자동 선택해 운영 신뢰도를 강화한다.
또 ‘딤스 인사이트(DIMS Insight)’는 전력·냉각·보안 등 주요 설비 데이터를 분석해 장애를 예측하고 예지 정비를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운영 효율을 극대화한다.
자율주행 로봇이 서버룸을 순찰하며 온도·습도·가스·열화상·카메라 정보를 수집하는 모습도 시연됐다. 관제센터에서는 로봇의 이동 경로와 이상 징후가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센터 안쪽에는 B200 GPU 기반 AI 학습과 운영자동화(MLOps) 환경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허 본부장은 “KT클라우드는 AI 이노베이션 센터를 일회성으로 구성한 것이 아니다”라며 “데이터센터의 산업화와 AI 생태계 발전을 위해 기술을 선도적으로 확보하고 실제 환경에서 검증해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
| ▲ 허영만 KT클라우드 DC 본부장은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 마련한 ‘AI 이노베이션 센터’ 개소식에서 센터를 소개하고 있다. < KT클라우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