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글이 지열발전을 전문으로 하는 퍼보에너지에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지열발전은 탄소 배출이 없고 연속적 전력 공급이 가능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퍼보에너지의 지열발전 시추 설비 홍보용 사진.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지열발전 전문 기업 퍼보에너지가 빌 게이츠의 에너지 투자회사와 구글 등에서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지열발전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로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의 단점을 해소할 수 있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에 적합한 전력원으로 평가받는다.
1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퍼보에너지가 모두 4억6200만 달러(약 6882억 원)의 신규 자금을 조달했다고 보도했다.
빌 게이츠의 에너지 투자회사인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쳐, 구글, 데본에너지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세부 금액 비중은 공개되지 않았다.
퍼보에너지는 미국 유타주에 20억 달러(약 2조9360억 원)를 들여 세계 최대규모 지열발전 설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28년까지 37만5천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이를 열 배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퍼보에너지가 2017년부터 조달한 투자금 및 부채는 15억 달러(약 2조2028억 원)로 집계됐다.
지열발전은 지하에 깊은 구멍을 뚫은 뒤 물이 순환하도록 해 뜨거워진 물로 발전기를 가동하는 방식이다. 전력 공급이 끊기지 않으며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다른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되는 태양광 및 풍력과 달리 날씨 변화에도 관계없이 전력을 연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러한 특성 때문에 지열발전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같은 분야에 적합한 에너지원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도 이를 고려해 향후 데이터센터에 활용할 전력 확보를 목적으로 투자에 참여했을 공산이 크다.
이미 구글은 2023년부터 퍼보에너지가 네바다주에 진행하는 프로젝트에도 자금을 대며 협력 관계를 꾸준히 강화해 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열발전은 미국 트럼프 정부에서 지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친환경 에너지원”이라며 미국 에너지부에서 지원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시사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