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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금융 'K푸드'로 생산적 금융 차별화 시동, 이찬우 해답은 농협의 '본질' 

전해리 기자 nmile@businesspost.co.kr 2025-12-09 16: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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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생산적 금융 제3호 사업을 가동하며 '농협 고유의 정체성'이라는 무기를 꺼내 들었다.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 과정에서 'K푸드' 산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주요 금융지주들이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해 반도체ᐧ인공지능(AI) 등 첨단 전략산업과 혁신ᐧ벤처 기업 중심의 전략을 앞다퉈 내놓는 가운데 농협만의 장점을 살린 차별적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농업금융 'K푸드'로 생산적 금융 차별화 시동,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64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찬우</a> 해답은 농협의 '본질'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생산적 금융 제3호 사업으로 농업 특화 ’K푸드 스케일 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 NH농협금융지주>

농협금융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생산적 금융 제3호 사업인 ’K푸드 스케일 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농업 특화 생산적 금융 전략을 본격화할 계획을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던 농식품기업 대상 투자, 대출, 유통, 판로 지원을 그룹 차원의 통합 모델로 묶어 대폭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현재 4100억 원 규모의 농식품 펀드를 최대 1조 원까지 확대하고 농식품 기업 발굴 및 투자부터 육성, 농업인 판로 확대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지원 체계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생산적 금융을 중심 과제로 관련 투자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생산적 금융은 기존의 가계 및 부동산 중심의 전통적 여신 구조에서 벗어나 자금의 흐름을 자본시장과 모험자본으로 바꾸는 금융 구조 재편 작업을 말한다.

금융당국이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을 강조함에 따라 다른 주요 금융지주들은 주로 미래 혁신을 위한 10대 전략산업 중심의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일례로 최근 우리금융지주가 발표한 ‘생산적 금융 1호 펀드’ 역시 반도체, 2차전지, 인공지능 등 국가전략기술 분야를 투자 대상으로 명확히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회장이 농업이라는 본연의 특성을 살린 K푸드를 생산적 금융 경쟁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사실 농협금융의 제1ᐧ2호 사업은 여타 금융지주와 궤를 같이 했다. 

생산적 금융 제1호 사업은 NH투자증권 중심으로 첨단산업 및 혁신기업에 자본 유입을 추진하는 내용을 담았다. 제 2호 사업 또한 NH투자증권의 주도 아래 농협은행과 탄소배출권 거래 기반 ‘기후패키지 금융’ 모델을 선보이는 등 첨단 산업 및 혁신기업에 집중했다. 

하지만 제3호 사업에서는 농업 특화라는 고유의 정체성을 내세웠다. 다른 금융지주들이 인공지능ᐧ반도체 등 범용적 전략을 내세울 때 농업이라는 고유 영역에 집중해 차별점을 둔 것이다. 
 
농업금융 'K푸드'로 생산적 금융 차별화 시동,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64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찬우</a> 해답은 농협의 '본질' 
▲ NH농협금융지주가 발표한 ’K푸드 스케일 업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 < NH농협금융지주 >

농협금융은 생산적 금융에 108조 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을 때부터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다른 금융지주들이 발표한 규모와 견줬을 때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공격적 규모였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각각 110조 원, 하나금융은 100조 원, 우리금융은 80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결정은 이 회장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장은 관료 출신 전문경영인(CEO)로 과거 기획재정부에서 미래전략정책관, 미래사회정책국장 등을 역임하고 이후에는 경상남도 경제혁신추진위원장 등을 지냈다.

기획재정부 시절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 파견도 나가는 등 공직 생활 중 많은 부분을 국가 경제의 미래와 혁신을 고민하는 부서에서 일했다.

생산적 금융은 기본적으로 미래 혁신을 위한 정책으로 평가된다. 이 회장이 농협의 특성을 살려 정책 기조에 발맞추는 전략을 펼친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농업ᐧ농식품 분야를 둘러싼 정책 환경 역시 농협금융의 전략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한 수출기업 전담창구 ‘N데스크’를 신설하고 비관세장벽 해소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K푸드 수출을 국가적 지원 사업으로 삼은 만큼 이 회장의 전략적 판단이 정책 방향과 시의적절하게 맞물리며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번 3호 사업은 농협금융의 다양한 계열사가 함께 참여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 회장은 농협금융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너지 사업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농협금융은 은행ᐧ보험ᐧ증권 등 11개 자회사뿐 아니라 경제사업과 전국 농축협을 아우르는 범농협 네트워크라는 여타 금융회사가 갖지 못하는 독보적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은 9일 생산적 금융 제3호 사업을 발표하며 “농식품 펀드 설립과 농업인 판로 지원 프로그램은 농협금융의 대표적 ‘생산적 금융’이 될 것”이라며 “농식품기업의 발굴ᐧ투자부터 농업인 판로 제공까지 농산업 생태계 전반을 책임지는 유일한 금융그룹이 되겠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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