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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다이글로벌 공격적 M&A 후 내부 역량 강화, 천주혁 내년 IPO 대어 입증 순항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5-12-09 15: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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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다이글로벌 공격적 M&A 후 내부 역량 강화, 천주혁 내년 IPO 대어 입증 순항
▲ 구다이글로벌이 IPO를 앞두고 내부 지배체계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천주혁 구다이글로벌 대표이사. <구다이글로벌>
[비즈니스포스트] 구다이글로벌이 외형 성장에 더해 내부 관리 역량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한 데 이어 지배구조 및 내부통제 체계를 상장사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기업 체질을 다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구다이글로벌을 2026년 ‘기업공개(IPO) 대어’에 가장 근접한 회사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상장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전략적 정비가 착실히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의 IPO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은 지난 8월 8천억 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조건으로 투자를 유치했다. 계약에는 ‘3년 내 상장’ 의무와 상장 실패 시 일정 수익률을 보장하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적투자자(FI)들은 이 과정에서 구다이글로벌의 상장 전 기업가치를 약 4조4천억 원으로 산정했다.

이번 투자에는 IMM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키움프라이빗에쿼티, 컴퍼니케이파트너스, JKL파트너스 등 국내 대표 사모펀드(PEF)가 대거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상 ‘국내 PEF 연합’이 프리 IPO 라운드에 집결한 셈이다. 이는 시장의 기대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을 비롯한 다수 증권사는 구다이글로벌이 올해 매출 1조7천억 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5500억 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V/EBITDA) 배수 8~9배를 적용하면 상장 시점 기업가치가 10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뷰티 업계 평균 배수인 10~20배를 감안하면 과도한 추정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시장 기대의 배경에는 천주혁 구다이글로벌 대표가 이끌어 온 공격적이면서도 효율적인 M&A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천 대표는 2019년 조선미녀를 시작으로 아이유닉, 티르티르, 크레이버코퍼레이션 등 국내외 유력 뷰티 브랜드를 잇달아 품었다. 올해도 ‘독도 토너’로 알려진 서린컴퍼니를 약 6천억 원에 인수했고, 중저가 시장을 대표하는 스킨푸드까지 약 1500억 원에 사들이며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냈다. 

구다이글로벌은 2022년 연결 매출 413억 원에서 2023년 1396억 원, 2024년 3309억 원까지 단숨에 도약하며 매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9.4%에 이른다. 외형뿐만 아니라 수익성에서도 이미 코스피 상장사 상위권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구다이글로벌 공격적 M&A 후 내부 역량 강화, 천주혁 내년 IPO 대어 입증 순항
▲ 구다이글로벌은 브랜드 티르티르, 조선미녀 등을 인수하며 빠르게 외형을 확대해왔다. 사진은 지난 5월 일본 도쿄에서 진행한 티르티르 팝업 매장. <티르티르>

여기에 최근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며 내부 관리 역량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무작정 브랜드를 늘리는 대신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구조로 재편하고 있다.

실제로 구다이글로벌은 라카코스메틱을 인수한 지 1년 만에 재매각했다. 포트폴리오 품질을 우선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뷰티산업은 재고 부담이 크고 유통·규제 리스크가 다양한 데다, 브랜드 간 포지셔닝이 겹치면서 내부 경쟁 위험까지 커질 수 있다. 이에 인수 후 통합(PMI) 과정과 브랜드간 역할 조율이 사업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천주혁 대표는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지주사 전환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4개의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투명성 및 효율성 제고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상장 전 내부 역량을 체계적으로 정비하려는 움직임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로 전환하려면 종속회사의 자산 총액이 5천억 원을 넘어야 한다. 전환 후에는 비상장 자회사는 지분 100%, 상장 자회사는 30%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지분 확대나 자산 요건 충족을 위한 추가 자본이 필요하다.

내부통제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매출 성장뿐 아니라 경영 인프라까지 상장사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김앤장, 법무법인 린 등을 거친 공정거래·컴플라이언스 전문가 최기록 변호사를 법무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최 본부장은 대기업 집단의 준법·지배구조 자문 경험이 풍부하며 공정거래, 표시광고, 리셀러 구조, 해외 유통계약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리스크 관리에 강점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구다이글로벌은 최 본부장을 중심으로 법령 감독, 브랜드별 광고와 채널 점검, 내부 승인 프로세스 강화 등 전사적 차원의 내부통제 시스템 재점검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3년 내 IPO’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회계와 규제, 지배구조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해석된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구다이글로벌은 온라인 실적이 강한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채널 협상력이 높다”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브랜드 묶음 협상이 가능해 신생 브랜드의 글로벌 채널 확장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고 기존 브랜드의 점유율 확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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