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솔 기자 sollee@businesspost.co.kr2025-12-05 17: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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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웨이가 매트리스와 안마의자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코웨이 비렉스 제품. <코웨이>
[비즈니스포스트] 코웨이가 매트리스와 안마의자 등 사용 기간이 긴 제품군으로 렌탈 사업을 확장하면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사업 확장으로 금융리스 계약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어, 내년 이후 금융리스의 조기 수익 인식 효과가 약해지면 실적 성장의 '진면목'이 드러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렌탈업계 말을 종합하면 코웨이는 최근 매트리스와 안마의자 등은 평균 사용 기간이 긴 제품군으로 사업을 확장함으로써 지난해 연결 실적 4조 원들 돌파하는 등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제품군은 사용기간이 긴 만큼 고객들도 계약 기간을 길게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계약 기간이 늘어나게 되면 회계상 렌탈 계약을 운용리스가 아닌 금융리스로 인식되게 된다.
실제로 최근 코웨이의 전체 계약 가운데 금융리스의 비중은 크게 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운용리스의 계정과목인 매출채권의 장부금액은 2513억 원에 이르렀다. 반면 금융리스의 계정과목인 금융리스채권은 4조3750억 원이었다. 2020년 말 기준 매출채권 3303억 원, 금융리스채권은 8877억 원이었다. 약 5년 만에 매출채권은 23.9% 줄고 금융리스채권은 392.8% 늘어난 것이다.
두 채권 가운데 매출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말 27.1%에서 올해 3분기 5.4%로 줄었다. 계정 수로 따져도 올해 3분기 국내 전체 렌탈 판매량 가운데 74%를 금융리스계정이 차지했다.
금융리스는 운용리스보다 계약 초기에 수익이 크게 잡힌다. 운용리스는 수익을 리스 기간에 걸쳐 정액 기준으로 인식하는 반면 금융리스는 일정한 금액을 계약 시점에 한번에 인식하기 때문이다. 최근 코웨이의 실적은 이러한 금융리스의 특징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코웨이는 정수기와 비데 등 기간이 비교적 짧은 제품 위주의 사업을 펼치다가 2023년 1월 매트리스와 안마의자를 전문으로 하는 ‘비렉스’ 브랜드를 선보였다. 서장원 코웨이 대표이사 사장은 2024년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비렉스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신사업에 의지를 보였다.
▲ 코웨이는 지난해 연결 매출 4조 원을 넘어섰다.
이후 코웨이의 연간 실적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지난해 연결 매출 4조 원의 문턱을 넘었다. 영업이익도 2020년 6064억 원에서 지난해 7954억 원으로 성장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까지 높은 실적을 낸 것은 금융리스로 추후의 매출을 당겨 인식했기 때문일 수 있어 내년부터는 이전만큼의 효과가 나지 않을 수 있다”며 “금융리스는 양날의 검”이라고 말했다.
수익의 조기 인식뿐 아니라 낮은 대손 위험도도 금융리스의 특징으로 꼽힌다. 실제로 코웨이의 3분기 기준 매출채권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유동자산의 경우 33.3%, 비유동자산의 경우 28.5%였다. 반면 금융리스채권의 경우 유동자산은 8.2%, 비유동자산은 6.4%의 비교적 낮은 대손충당금 설정률을 보였다.
코웨이 관계자는 “신규 고객 창출을 위해 고객 니즈에 맞춰 다양한 약정기간(3~7년) 옵션을 제공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결과 5~7년 약정을 선택한 고객이 늘어나 금융리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월 렌탈료가 낮은 장기 계약 옵션에 대한 고객 선호도는 지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판매량 성장에 따라 경영실적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