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ASML 기술 아카데미 행사장에 11월20일 레이저 부품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차세대 반도체 장비 핵심 기술로 꼽히는 레이저 개발 업체에 투자하고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
미 상무부 아래 반도체연구개발국(CRDO)은 1일(현지시각) x라이트에 최대 1억5천만 달러(약 2200억 원)를 투자하는 예비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는 x라이트가 자유전자레이저(FEL)에 기반한 차세대 광원 개발 과정에서 시제품을 만들고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데 자금을 투입한다.
트럼프 정부가 x라이트에 투자해 얼마의 지분을 확보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이날 보도했다.
x라이트는 반도체 노광기에 핵심인 레이저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x라이트는 현재 시중에서 사용하는 제품보다 적은 전력을 사용하는 기계를 제작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반도체에 회로를 그리는 노광 장비는 그동안 네덜란드 ASML가 세계 시장을 주도해 왔다.
특히 ASML은 7나노 미만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장비를 사실상 독점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대만 TSMC, 인텔 등 미국에 생산 거점을 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모두가 ASML 장비를 쓰거나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미국 정부가 반도체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관련 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x라이트는 미국 국립연구소와 협력해 ASML은 물론 다른 장비사가 만든 제품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오랫동안 첨단 노광장비 주도권을 다른 나라에 넘겨줬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시대를 끝내려 한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