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를 바탕으로 2024년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이행하며 주주가치 향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자본적정성 지표이자 주주환원 중요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2분기보다 0.03%포인트 오른 12.59%로 집계됐다.
실적 발표와 함께 3분기 현금배당(주당 120원)도 알리며 주주환원 의지를 드러냈다. BNK금융은 밸류업 기조가 강화된 올해부터 기존 반기배당을 분기배당으로 변경했다.
BNK금융은 지역경제뿐 아니라 해외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지역거점 금융지주로서 상대적으로 전국구 영업망이 약한 한계를 해외 사업 네트워크로 극복하려는 시도로 해석됐다.
▲ BNK금융지주는 카자흐스탄에서 은행업 본인가를 얻는 등 글로벌 시장으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사진은 올해 6월 카자흐스탄 은행업 본인가 획득 뒤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 BNK금융 >
BNK금융은 올해 6월 카자흐스탄에서 은행업 본인가를 얻었다. 해외 소액금융시장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가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업 전환 인가를 받은 첫 사례이며 카자흐스탄 정부가 외국계 금융회사에 은행업 본인가를 승인한 것은 약 16년 만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소액금융법인(MFO)을 설립해 수익 중심 해외영업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기존 중앙아시아 진출 지역과 시너지를 높일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글로벌 금융기업 ING은행과 ‘글로벌 지속 가능성 강화 및 선진 해양금융 협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MOU)’를 맺었다. 이를 통해 해상풍력·선박금융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공동 기회 발굴을 추진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반 글로벌 금융그룹 도약을 모색한다.
BNK금융이 성장 드라이브를 강화하는 가운데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며 금융권의 시선은 확장 전략을 이어갈 다음 리더십을 향하고 있다.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전날 차기 대표이사 회장 2차 후보군으로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방성빈 부산은행장,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 안감찬 전 부산은행장 등 4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후보자 4명은 모두 부산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외길을 걸은 BNK '원클럽맨'이다.
빈대인 회장은 1960년 태어나 1988년 부산은행에 입행한 뒤 경영혁신부장, 인사부장, 미래채널본부 부행장, 부산은행장 등을 거쳐 2023년 3월 BNK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이번에 연임에 성공한다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방성빈 행장은 1965년생으로 1989년 부산은행에 입행했다. 부산은행 준법감시부 부장, 경영기획본부장 상무, 경영전략그룹장 부행장보, BNK금융지주 글로벌부문장 전무 등을 거쳐 2023년 4월 부산은행장에 취임했다.
김성주 대표는 1962년생으로 1989년 부산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부산은행 임원부속실장, IB사업본부장, 여신영업본부 상무 등을 지냈다. BNK금융지주로 옮겨 그룹리스크부문장 전무, 그룹글로벌부문장 부사장 등을 역임한 뒤 BNK신용정보 대표를 거쳐 2023년 4월부터 BNK캐피탈 대표를 맡고 있다.
안감찬 전 행장은 1963년 태어나 1989년 부산은행에 들어왔다. 부산은행 북부영업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 마케팅본부장, 여신운영그룹장 등을 거쳐 2021년부터 약 2년 동안 부산은행장을 지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BNK금융은 단순한 금융서비스를 넘어 부울경 해양도시 완성과 해양수산부 이전 과정에서 역할이 커질 수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 생산적 금융 등 주요 정책의 연속성 측면에서 현직인 빈대인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BNK금융지주 회장 최종후보자는 12월8일 결정된다. 이후 이사회에서 적정성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후보로 확정되고 2026년 3월 BNK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