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리 젤딘 미 환경보호청장이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환경보호청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화석연료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메탄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석유 및 가스 운영업체에 메탄 누출 설비 정비 기한을 1년 유예하는 규정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정권 시절에 결정된 메탄 누출 규정을 소폭 완화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규정 완화로 미국 전역에서 약 10년 동안 규정 준수비용 약 7억5천만 달러(약 1조1천억 원)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 젤딘 환경보호청장은 공식성명을 통해 "규정 준수 연장을 확정함으로써 비현실적인 규제로 인해 미국이 에너지 우위를 점하는 것을 막지 못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0년 단기 온실 효과가 80배나 큰 기체다. 주로 화석연료를 채굴하고 운송하는 과정에서 배출되기 때문에 학계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누출 설비를 지금보다 확실하게 정비해야 한다고 계속 지적하고 있다.
또 메탄이 유출되는 과정에서 화석연료가 포함하고 있는 여러 화학물질도 같이 배출될 가능성이 높아 인근 주민들에 미치는 건강에도 큰 위협이 된다.
미국 환경단체들은 이번 환경보호청 결정을 비판했다.
로잘리 윈 미국 환경보호기금(EDF) 메탄 및 청정대기 정책 담당 수석 변호사는 블룸버그를 통해 "이번 결정은 석유 및 가스 생산지 인근에 거주하는 수백만 미국인의 건강을 위협하고 업계 지도자들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