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위스 아롤라 인근 블뢰호를 내려다 보는 알프스 산 봉우리에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눈이 덮여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산악지대에 사는 사람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더 큰 위협에 처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각) 유로뉴스는 영국 포츠머스대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등재한 연구를 인용해 로키산맥, 알프스 산맥, 안데스 산맥, 티베트 고원 등 전 세계 주요 산악 지역에서 기온, 강수량, 강설 패턴이 평야 지대보다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고도에 따른 기후변화 편차(EDCC)'를 조사하고 분석했다.
그 결과 1980~2020년 산악지대는 주변 저지대보다 기온이 평균 0.21도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산악지대에서는 저지대보다 심각한 강수량 변화가 나타나 홍수와 가뭄 등 재난이 저지대보다 더 심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은 이같은 변화가 약 10억 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악지대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주로 눈과 빙하에서 물을 얻는데 기온이 상승하면서 빙하가 녹고 눈이 내리는 주기가 바뀌면서 수자원을 정상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닉 페핀 역구 포츠머스대 박사는 유로뉴스를 통해 "산은 극지방과 많은 특징을 공유하고 있으며 비슷할 정도로 빠른 변화를 겪고 있다"며 "두 지역은 모두 눈과 얼음이 빠르게 사라지고 생태계에 심각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산 위로 올라갈수록 기후변화 속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