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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롯데쇼핑 CFO 김원재 몸이 둘이라도 모자랄 판, 비핵심 자산 팔고 새 사업 자금 대고

이승열 기자 wanggo@businesspost.co.kr 2025-11-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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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롯데쇼핑 CFO 김원재 몸이 둘이라도 모자랄 판, 비핵심 자산 팔고 새 사업 자금 대고
▲ 김원재 롯데유통군HQ 재무지원본부장 겸 롯데쇼핑 최고재무책임자(CFO) <롯데쇼핑>
[비즈니스포스트] 롯데쇼핑이 2025년 3분기 중에 중국 청두 현지법인을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청두 현지법인의 자산을 포함해 롯데쇼핑의 매각예정자산은 2분기 말 1889억 원에서 3분기 말 5554억 원으로 약 3665억 원 늘어났다. 

청두 현지법인의 매각 절차는 이르면 내년 중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구조조정 차원에서 비핵심 자산과 해외법인 매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구조조정은 산업군(HQ)별로 이뤄지고 있다. 롯데의 산업군은 유통군HQ, 화학군HQ, 식품군HQ, 호텔군HQ로 구성된다. 

그 중에서도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한 유통군HQ의 구조조정은 유통군HQ의 재무지원본부장과 롯데쇼핑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겸하고 있는 김원재 전무가 주도하고 있다. 

김원재 전무는 1968년생으로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롯데카드에 입사해 자금팀장과 기획팀장을 지내다가 2013년 롯데그룹 정책본부 지원실 자금담당 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롯데글로벌로지스 감사, 롯데지주 재무2팀장(상무보), 롯데지주 재무혁신실 재무2팀장(상무), 롯데렌탈 이사 등을 거쳐 2023년 4월 롯데 유통군HQ 재무혁신본부 쇼핑재무본부장(상무)가 됐다.

2024년 11월 전무로 승진하면서 유통군HQ 재무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인 재무혁신본부장에 선임됐다. 

김원재 전무가 재무혁신본부장이 된 시점은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는 악성 루머가 증권가에 퍼지던 시점이었다. 그만큼 중차대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된 것이다. 

2025년 3월에는 처음으로 롯데쇼핑 사내이사에 선임되면서 이사회에도 진입했다. 

이후 김원재 전무는 △롯데쇼핑 재무건전성 개선 △롯데쇼핑의 중장기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조달 등 2가지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우선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서는 자산 재평가에 따른 부채비율 개선을 추진했다. 

2024년 말 기준으로 송파구 잠실동 토지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실시했는데 9조4665억 원의 재평가 차익을 거뒀고, 재평가 잉여금 7조1795억 원을 인식할 수 있었다. 그 결과 2024년 9월 말 190%가 넘던 부채비율이 2024년 말에는 128.98%까지 내려갔다. 

아울러 김 전무는 자금 유통 경색 위험을 최소화하고 금융비용을 축소하는 작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어음(CP)과 공모채 비중 조율로 장·단기 자금 조달의 균형을 맞추면서 차입금 만기를 분산하는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저수익 점포 정리와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재무건전성 개선 및 유동성 확보 작업은 결국 롯데쇼핑의 미래 성장동력 육성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다.  

대표적으로 롯데쇼핑은 쇼핑몰 ‘타임빌라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총 7조 원을 투자해 타임빌라스 점포 13개를 열겠다는 계획을 2024년 발표한 바 있다. 

타임빌라스는 백화점과 쇼핑몰의 장점을 결합한 미래형 복합쇼핑몰을 지향하는 브랜드다. 백화점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고 복합쇼핑몰 업계 1위인 스타필드를 따라잡는 핵심 프로젝트다. 

‘오카도 프로젝트’ 역시 롯데쇼핑의 핵심 신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영국 온라인 유통기업 오카도의 스마트플랫폼(OSP) 솔루션을 적용해 최첨단 물류센터를 설치하는 것으로, 지난 2022년 11월 발표됐다. 신선식품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9500억 원을 투자해 전국에 6개 자동화물류센터(CFC)를 구축할 계획인데, 2023년 첫 삽을 뜬 부산 강서구 CFC가 연내 완공돼 내년 상반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부산 강서 CFC에는 2천억 원이 투입됐고, 앞으로도 8천억 원가량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컨대 김 전무는 롯데쇼핑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성사시키기 위해 재무건전성 확보와 사업자금 조달이라는 상충된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하는 책임을 안고 있는 셈이다. 

한편 김 전무는 최근 롯데카드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이 사고가 롯데쇼핑의 이미지와 기업가치 훼손으로 번지지 않도록 힘쓰고 있다. 

그는 롯데카드의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진입해 있다. 롯데카드 지분 20%를 들고 있는 롯데쇼핑을 대표해서 롯데카드의 경영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롯데카드는 2017년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이후 금산분리 정책에 따라 2019년 MBK파트너스에 매각됐다. 현재 MBK파트너스가 59.83%, 우리은행이 20%, 롯데쇼핑이 20%를 각각 들고 있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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