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은 4분기 역시 뷰티 사업 구조조정과 인력 효율화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회사는 면세·방판 중심의 전통 채널 비중을 축소하고, 온라인·H&B 채널 육성, 중국 내 유통 건전성 회복, 북미·일본 중심의 지역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중장기 전략으로 추진 중이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6년 상반기까지 면세 채널 구조조정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매출 급감으로 면세 채널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하며 단기 실적 불확실성 확대됨에 따라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하향했다”고 밝혔다.
이번 분기 북미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21% 성장하며 비중국 지역 확대에 있어 긍정적인 신호를 확인했으나 여전히 전사 실적 방향성은 중국 사업 정상화 여부에 결정될 것이라는 판단된다.
정한솔 연구원은 “실적 불확실성이 큰 구간에서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8% 줄어든 1조5800억 원, 영업이익은 55.8% 감소한 460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화장품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6.5% 줄어든 4710억 원, 영업이익은 –588억 원을 기록했다. ‘후’ 중심 럭셔리 스킨케어 매출이 면세·중국 전통채널 조정 여파로 크게 감소했다. 특히 면세 비중이 약 8%까지 축소되며 면세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7% 감소한 377억 원으로 추정한다. 매출 급감에 따라 면세 채널은 적자전환했다.
중국 럭셔리 화장품 소비 회복이 지연되며 중국 부진이 지속됐다. 3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 줄어든 1080억 원, 영업이익은 200억 원 수준으로 추정한다.
고마진 전통 채널 축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화장품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다. 다만 국내 온라인 및 H&B 채널과 북미·일본 등 육성 채널에서는 CNP·빌리프 등 기초 브랜드와 VDL 등 색조 브랜드가 성장세를 유지했다.
정 연구원은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은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3분기 생활용품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1% 늘어난 5964억 원, 영업이익은 6.8% 늘어난 424억 원을 기록했다. 닥터그루트·유시몰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북미·일본 확장으로 매출액이 증가했다. 온라인 성과를 기반으로 주요 오프라인 채널 입점 효과로 닥터그루트가 고성장하며 매출 비중이 5%까지 확대했다.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으나 프리미엄 제품 중심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은 전년대비 0.2%p 개선했다.
3분기 음료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4% 늘어난 5125억 원, 영업이익은 17.0% 증가한 626억 원을 기록했다. 계절적 성수기와 코카콜라/제로 중심의 주력 채널 대응 강화로 매출이 증가했다.
판매량 확대와 비용 효율화를 기반으로 6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의 2025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4.2% 줄어든 6조5240억 원, 영업이익은 52.3% 감소한 2170억 원으로 추정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