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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실리콘사업 글로벌 재편 기류 직면, 정몽진 주력사업 육성 '뚝심' 통하나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5-11-11 15: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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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KCC가 글로벌 실리콘산업의 재편 흐름 속에서 업황 회복의 수혜를 바라보고 있다.

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이 뚝심 있게 밀어붙이고 있는 실리콘 부문이 외형뿐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주력사업의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 시선이 몰린다.
 
KCC 실리콘사업 글로벌 재편 기류 직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87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몽진</a> 주력사업 육성 '뚝심' 통하나
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

11일 켐애널리스트뉴스, 유러피언러버저널, 러버뉴스 등 복수 해외언론에 따르면 노르웨이 유기실리콘기업 엘켐이 실리콘 사업부 매각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엘켐은 실리콘 사업부의 매각을 위해 익명의 수요자와 독점 판매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된다.

엘켐은 운영 효율화와 성장 가속화라는 장기적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올해 1분기부터 실리콘 사업부에 관한 전략적 검토를 공식화하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어 지난 7월 2분기 실적발표 때는 실리콘 사업부 관련 검토가 올해 말까지 구체적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시장과 소통하기도 했다. 이는 중국의 과잉 생산에 따라 악화하는 업황의 압박을 받아온 점, 2분기에도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 탓에 부진한 실적을 거둔 점이 배경에 깔렸다.

증권업계에서는 글로벌 실리콘 5대 기업으로 꼽히는 노르웨이 엘켐이 실리콘 사업부 매각에 속도를 내면서 모멘티브를 보유한 KCC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엘켐의 실리콘 사업부가 매각되면 시장의 공급과잉이 진정되면서 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이에 따른 실적 확대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 화학기업 다우가 진행하고 있는 영국 웨일즈의 실리콘공장 폐쇄 시점도 다가오면서 공급과잉 해소가 본격적으로 진행돼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우는 무역 및 관세 불확실성, 장기적 실적감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영국 실리콘공장 폐쇄는 글로벌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목표로 하는 다우의 유럽 사업재편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다우는 영국 실리콘공장 폐쇄를 내년 중반부터 시작해 2027년 말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도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발표된 중국의 실리콘 합리화 계획이 지속되는 가운데 다우의 영국 공장은 내년 하반기부터 폐쇄 예정이고 엘켐 역시 실리콘 사업부의 전략적 합리화를 검토하고 있다”며 “유기실리콘 업황이 나아지고 원재료 부담도 감소해 KCC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정몽진 회장은 KCC 실리콘사업에 더욱 힘을 싣고 있는 모양새다.

정 회장은 2019년 모멘티브 인수를 통해 KCC 실리콘사업 덩치를 크게 키웠으나 2023년 800억 원대 영업손실을 볼 정도로 한 때 부진에 빠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실리콘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며 실적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 회장은 지난해 5월 모멘티브 잔여 지분(20%)을 모두 인수해 안정적으로 지배력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 장기적 관점에서 KCC의 실리콘사업 투자 및 사업경쟁력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셈이다.

정 회장은 모멘티브 잔여 지분을 인수하면서 “모멘티브와 파트너십을 이어가며 함께 다음 성장 단계로 나아가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KCC는 모멘티브 지분을 100% 보유한 뒤 글로벌 생산기지 사이 운영 효율 극대화, 기술 및 제품 포트폴리오 통합 등 당초 KCC가 보유한 제조력과 모멘티브의 특화 경쟁력을 합쳐 고부가가치 실리콘 제품으로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중장기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KCC가 반도체용 소재사업을 확장하면서 모멘티브의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결합하려는 시도는 모멘티브를 통한 시너지 향상의 대표적 예로 꼽힌다.
 
KCC 실리콘사업 글로벌 재편 기류 직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87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몽진</a> 주력사업 육성 '뚝심' 통하나
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가운데)이 2023년 7월12일 안성공장에 신설한 EMC 생산라인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KCC >

KCC는 2023년 7월 안성공장에 반도체 소재(EMC·에폭시몰딩컴파운드) 생산라인 준공 등 반도체용 소재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동시에 모멘티브는 전력반도체와 이모빌리티(E-mobility) 산업 전반에 적용 가능한 고기능 실리콘 제품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실리콘 부문에서 지속적 투자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제품군 및 시장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KCC는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전주공장 유휴부지를 활용해 화장품용 실리콘 생산을 위한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모멘티브는 태국에서 2023년 2월부터 진행한 특수 실리콘 증설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파악된다.

정 회장은 그동안 도료와 건자재 부문을 앞세워 실리콘 부문의 낮은 수익성을 메워왔다.

다만 실리콘 부문이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이 47.5%에 이르는 주력사업으로 커진 만큼 업황 회복세를 타고 수익성에서도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영업이익 2600억 원대에 이르렀던 KCC 실리콘 부문은 2023년 영업손실을 거친 뒤 현재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 전망을 종합하면 KCC 실리콘 부문은 영업이익은 올해 1200억 원 안팎에서 내년에는 최대 1800억 원가량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CC는 “실리콘 부문의 기초제품군 원가구조를 개선하고 비중을 조절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자동화·디지털화를 통한 공정 혁신, 기술경쟁력 기반의 차별화한 제품군을 중심으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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