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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SK트레이딩·SK엔텀 이어 SK엔무브까지 흡수, 총알 채운 이용욱 배터리 흑자 달성 시기 주목

최재원 기자 poly@businesspost.co.kr 2025-11-03 16: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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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K온이 SK트레이딩, SK엔텀에 이어 SK엔무브까지 흡수 합병하며 배터리 사업 승부수를 띄웠다. 

SK온의 셀투팩 기술에 SK엔무브의 열관리 솔루션이 더해지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꾸준히 지적돼온 재무 건전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온 SK트레이딩·SK엔텀 이어 SK엔무브까지 흡수, 총알 채운 이용욱 배터리 흑자 달성 시기 주목
▲ 이용욱 SK온 신임 사장. < SK >

하지만 SK온이 연이어 알짜 기업을 흡수 합병하고 있음에도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용욱 신임 사장이 배터리 사업에서 흑자를 달성할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일 SK온은 SK엔무브와의 합병을 공식 완료하며 새로운 통합 법인을 출범했다.

SK온은 SK엔무브의 액침 냉각 기술을 활용해 더 가볍고, 안전한 배터리를 앞세워 ESS 시장 공략을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9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과 1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첫 ESS 배터리 대형 수주를 따냈다.

해당 계약에서 6.2GWh에 달하는 추가 공급 계약 우선권도 확보해 계약 규모는 최대 2조 원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중심으로 추가 수주 논의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달 31일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다수의 기업을 상대로 최대 10GWh 규모의 ESS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미국 조지아 단독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으로 전환해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늘어나는 전력 수요와 함께 ESS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는 미국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모든 합작 배터리 공장도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SK온은 이번 엔무브 합병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SK엔무브를 합병하며 연 8천억 원 수준의 추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과 1조7천억 원의 자본 확충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본질적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배터리 사업 흑자 전환이다. 회사의 주력 사업인 배터리 사업은 2021년 10월 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 출범한 이후 2024년 3분기를 제외하고 매분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도 배터리 사업은 영업손실 1248억 원을 기록했으며, 현재까지 배터리 사업 누적 적자는 3조4070억 원에 달한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SK온 배터리 사업은 올해 7550억 원의 영업손실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26년에는 1조1890억 원, 2027년에는 1조29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됐다.

회사의 부채비율은 248.1%, 총 차입금 규모는 25조 원에 달한다. 이로 인해 매년 막대한 이자비용을 지출하고 있으며 2024년에만 8634억 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했다.

회사는 매 분기마다 1조 원 이상의 매출과 1천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는 SK엔무브 합병을 계기로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SK온 SK트레이딩·SK엔텀 이어 SK엔무브까지 흡수, 총알 채운 이용욱 배터리 흑자 달성 시기 주목
▲ SK온의 컨테이너형 ESS 제품. < SK온 >

SK이노베이션은 이를 수행하기 위한 적임자로 이용욱 전 SK실트론 대표이사를 SK온 신임 사장으로 낙점했다. 

지난달 30일 SK온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이 사장은 투자, 소재, 제조 부문에서 두루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이 사장은 SK온에서 전반적 운영, 계열사 간 시너지,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에 주력할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SK온 배터리 사업 살리기를 두고 ‘밑빠진 독에 물 붓기’식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SK온 배터리 사업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을, 올해 2월에는 SK엔텀을 각각 SK온에 흡수합병 시켰다. 두 기업은 지난해 각각 연 5천억 원, 1천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아직 회사가 기대했던 효과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SK온은 올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 845억 원을 기록했으며, 부채 비율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SK엔무브에 기대하고 있는 기술 시너지도 203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엔무브가 개발하고 있는 액침 냉각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의 본격 양산 시점이 2030년 전후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회사가 현재까지 확정한 ESS 공급 계약이 1GWh로 전체 생산 능력의 1%에 그치고 있는데, 일각에서 배터리 사업 흑자 전환 시기가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 종료로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 성장이 둔화되며, 미국 현지 공장 가동률 하향과 그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가 예상된다”며 “회사가 확보한 ESS 배터리 공급 물량이 크지 않아 당분간 SK온의 흑자전환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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