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그룹이 미국 대형 제철소 지분 확보에 나선다.
미국 철강기업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현지시간으로 30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9월17일 포스코와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 미국 철강사 클리블랜드 지분 인수에 조단위 투자 검토, 50% 관세 회피 전략]() 
 | ▲ 포스코그룹과 클리블랜드클리프스 관계자들이 지난 9월1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 체결식을 마치고 사진을 찍고 있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 |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미국 클리블랜드주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자동차용 강판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철광석 채굴부터 후공정까지 전 공정의 수직계열화를 이룬 기업으로 직원 규모는 3만 명이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포스코는 미국 내 기존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동시에 자사 제품이 미국의 무역 및 원산지 요건을 충족할 수 있게 보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에서 양사의 구체적 협력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최종 계약은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 발표되고 거래는 내년 중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아직 협약 관련 세부 내용을 조율하고 있는 단계”라며 말을 아꼈다.
철강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지분을 상당 부분 인수해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지 생산 물량을 곧장 확보해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포스코홀딩스가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지분 투자를 통해 현지 생산 물량을 확보하면 미국 관세 없이 북미 시장에 철강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30일 종가 기준으로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시가총액이 약 60억달러(약 8조6천억원)에 달하는데, 포스코홀딩스는 20% 이상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 지분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약 1조7천억원이다.
포스코그룹은 앞서 국내 경쟁자인 현대제철과 미국에 제철소를 새로 건설하기로 하는 장기 대응 전략을 마련한 데 이어 미국 주요 철강사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의 수입 철강 관세에 대응하고 있다.
셀소 곤살베스 클리블랜드클리프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포스코를 가족으로 맞이해 양사의 자원과 강점을 결합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내 우리의 현 고객에게 미국산 철강을 공급하고, 미국에서 그동안 쌓아온 신뢰 관계를 유지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