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진서 LX하우시스 대표이사 사장이 기획전문가로서 B2C 분야와 해외시장 공략으로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LX하우시스가 건설경기 침체로 재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진서 LX하우시스 대표이사 사장은 기획 전문가로서 B2C(기업과 개인 사이 거래) 분야를 강화하고 미국과 유럽 등 해외시장 공략하는데 힘을 더욱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 노진서,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 더한다
노진서 사장은 건설경기 침체 상황을 맞아 LX하우시스의 이익체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LX하우시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6009억 원 영업이익 199억 원을 거뒀다. 2024년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71.7% 감소했다.
LX하우시스의 주요 사업부문을 살펴보면 창호와 바닥재, 벽지와 단열재 등 건축자재 부문과 자동차 소재 및 산업용 필름 부문의 2개의 축으로 구성돼 있는데 건축자재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68%를 차지하고 있어 건설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다.
노 사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 우선 기존 B2B(기업간 거래) 중심의 사업구조 중심에서 B2C 시장 공략 강화에도 고삐를 죄는 방향으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특히 국내 창호시장 점유율 확대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 상반기 출시 뒤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는 창호 ‘뷰프레임’을 앞세우고 있다.
'뷰프레임'이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구현할 수 있는 우수한 단열 성능이 있다.
국내 고단열 창호 시장 규모는 약 2조 원으로 추정되는데 건설업계에서는 해마다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건축물 단열 관련 법규가 강화돼 고단열 창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도 올라타려는 것으로 읽힌다.
올해 6월부터 30세대 이상 민간 공동주택에는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 단열 성능을 강화하는 설계가 의무화됐고 12월부터는 민간건축물 전반에 걸쳐 확대 적용된다.
노 사장은 해외시장에서는 북미와 유럽시장 공략에 힘을 주고 있다.
특히 제품 생산부터 유통을 아우르는 현지화 전략을 펼쳤던 북미에서 인조대리석 이스톤(엔지니어스톤)을 핵심 공략 포인트로 삼았다.
LX하우시스는 2023년 뉴욕 전시관(쇼룸) 개관했고, 이에 앞서 2020년에는 이스톤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등 미국 현지에서 경쟁력을 쌓는 데 공을 들여왔다.
◆ 노진서 사업기획에 전문성 높아, 제조 전문가 한주우 능력 뒷받침돼
올해 초 LX홀딩스에 자리잡고 있던 노진서 사장이 LX하우시스로 이동한 배경에는 사업기획과 구조개편에 높은 전문성을 띄고 있다는 점이 자리 잡고 있다.
기획 전문가로서 사업구조를 새롭게 짜서 급한 불을 끄라는 의도가 깔린 셈이다.
노 사장은 대형 인수합병과 신사업 기획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신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LX그룹 출범 뒤 LX인터내셔널이 포승그린파워와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할 때 기여하면서 전략 실행능력을 입증했다고 한다.
LX그룹 출범 전에는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의 인도네이사 광산 인수, LG전자의 전장사업 육성 등에도 관여해 성과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노 사장이 넓은 시야로 사업구조를 변혁하는 것은 생산부문에서 한주우 각자대표가 현장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LX하우시스가 과거 2020년에서 2022년 영업 전문가인 강계웅 대표와 재무 전문가인 강인식 대표 체제를 꾸려 역할을 나눈 것과 유사하다.
강계웅 대표와 강인식 대표 체제는 프리미엄 건축자재 판매 확대와 재무구조 개선에서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반면 노 사장과 한 대표의 투톱 체제는 과거와 달리 위기국면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략'과 '실행'을 분리한 시도로 풀이된다.
LX하우시스는 이들을 최고경영자로 선임하면서 "사업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사업과 제조를 관장하는 2명의 각자 대표이사를 선임했다"며 "조직 내 변화와 혁신을 가속화해 새로운 성장에 속도를 내고 사업 체질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