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5.1% 늘어난 2조4784억 원, 영업이익은 15.2% 줄어든 1479억 원으로 영업이익 기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다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치 하회 사유는 2분기 하락한 어가가 3분기 별도 실적에 반영된 영향 때문”이라고 밝혔다.
3분기 높은 기저(6월 판매되었어야 할 물량이 판매 시점 조정에 따라 7월에 인식), 높았던 어가가 식품가공유통 자회사의 원가로 반영, 주요 자회사의 통상임금 인식 영향 때문이다.
이다연 연구원은 “동원산업 주가는 3개월 간 -11.0% 하락했고, 3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기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동원산업은 저평가 이유도 분명하나 (내수 중심 사업 구조로 낮은 성장성, 유통주식수 부족), 이를 감안해도 저평가 상태라고 판단한다. 주요 자회사를 장부가치로 평가한 후 50% 할인해 산출한 기업가치도 현재주가 대비 상승여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원산업의 적정주가는 주요 자회사 동원F&B, 스타키스트(Starkist)의 2026년 EBITDA에 각각 EV/EBITDA 배수 5배, 6배를 적용해 도출한 영업가치를 반영해 산출. 동원F&B 상폐와 함께 발표된 식품산업 통합 계획 내 신규 M&A 추진과 이를 바탕으로 한 식품 자회사 간 시너지 강화가 저평가 해소 트리거가 될 것이다.
동원산업의 저평가 해소 트리거는 미국 소재 식품회사 M&A가 될 것이다. 긍정적인 점은 이전보다 M&A 진행에 속도를 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점이다.
스타키스트의 미국 내 담합 관련 소송이 마무리되어 현지 유통망 등 인프라를 보유한 스타키스트가 동원그룹의 글로벌 식품 사업에서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됐고, M&A 실탄을 보유한 동원F&B가 상장폐지되어, 동원F&B 자금으로 인수한 기업을 스타키스트가 운영함에 따른 배임 소지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피인수 기업이 보유한 브랜드/유통망/생산시설 등 인프라의 질과 동원산업의 브랜딩 역량이다.
이 연구원은 “참고할 만한 사례는 CJ제일제당의 슈완스 인수이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슈완스 인수로 글로벌 식품 매출액을 단기간에 확대했고(미국 식품 매출액 2018년 3649억 원 → 2019년 3조1천억 원), 확보한 현지 생산시설 및 유통망을 활용, 비비고 브랜딩과 함께 자사 제품을 현지에 침투시켰다”고 지적했다.
M&A 및 글로벌 식품 매출 확대를 통한 리레이팅에 베팅한다면 현재 주가는 충분히 매수해볼만한 구간이다.
동원산업의 2025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6.1% 늘어난 9조4890억 원, 영업이익은 5.0% 증가한 5260억 원으로 추정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