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 상승에 기여한 '인공지능 버블'이 소비자들의 자산 증가로 이어져 소비 위축을 막으면서 미국 경기침체 방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와 경제에 반영된 ‘인공지능(AI) 버블’ 효과가 경기침체를 방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주도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가 위축되는 신호가 나타난다면 주식시장 및 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23일 BNP파리바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이 아직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은 배경은 결국 인공지능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BNP파리바는 상반기 미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인공지능 관련 투자가 약 4분의1에 이르는 비중을 차지했다는 분석을 전했다.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등 인공지능 투자가 없었다면 미국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며 경기침체 상태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이미다.
인공지능과 같은 신산업의 잠재력을 고려할 때 이는 지나친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다만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의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점은 위험 신호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애플과 아마존, 구글 지주사 알파벳과 브로드컴,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와 오라클, 팔란티어와 테슬라가 해당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꼽힌다.
현재 S&P500 기업 전체 시가총액에서 해당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총합은 약 58%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BNP파리바는 인공지능 관련 기업의 주가 상승이 결국 미국의 소득 증가와 소비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빅테크 기업의 투자 위축 신호가 감지되고 이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인공지능 ‘버블 붕괴’가 현실화되면 연쇄적 타격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BNP파리바는 “고소득층 소비자는 주식시장 상승을 염두에 둔 채 소비활동을 하고 있다”며 “경제 전반이 주식시장 평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증시에 반영된 인공지능 버블이 꺼지기 시작하면 곧 소비 위축과 경제성장률 둔화로 직결되며 경기침체를 이끌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BNP파리바는 현재 인공지능 시장에 반영된 기대감이 현실화되지 않는다면 경제 전반에 하방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를 전했다.
반면 JP모간 자산운용은 배런스에 “인공지능 투자 축소만으로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수 있다”며 “다만 투자자 포트폴리오 변동은 여러 파급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