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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로보틱스 '삼성전자 효과'에도 상반기까지 적자 지속, 이정호 정책 수혜로 올해 흑자전환하나

최재원 기자 poly@businesspost.co.kr 2025-10-17 16: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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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올해 초 삼성전자가 최대주주에 오른 뒤 실적 반등이 기대됐지만, 2023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여전히 적자를 유지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로봇 사업 매출은 서서히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원가 상승과 연구개발(R&D) 등 비용이 더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이 늦어지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대규모 투자가 기대되며, 장기적 성장동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게 업계 분석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삼성전자 효과'에도 상반기까지 적자 지속, 이정호 정책 수혜로 올해 흑자전환하나
▲ 2024년 5월29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진행된 스트롱코리아 포럼 2024 행사에서 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이사가 ‘협동로봇과 로봇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또 최근 노란봉투법 국회 통과와 내년 3월 전격 시행, 주4.5일제 도입 논의, 산업현장의 중대재해 처벌 강화 등 노동 정책 변화로 산업 전반에 로봇 자동화 투자 바람이 일고 있어, 이정호 대표이사가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산업현장의 인공지능(AI)과 로봇 자동화 시스템 도입이 크게 늘어나며,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올해 매출 290억 원, 영업이익 4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50.3% 늘고, 영업손익은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104억 원, 영업손실 3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7.2% 늘었지만 적자 폭은 오히려 15.4% 확대됐다.

회사의 매출은 2022년 136억 원, 2023년 153억 원, 2024년 193억 원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수익성은 다른 양상을 보인다. 2023년 446억 원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024년 30억 원, 2025년 상반기 3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2023년 대규모 영업손실과 관련해 스톡옵션 지급에 따른 일시적 회계적 비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적자가 지속됐다. 특히 원재료 구매 비용, 인건비, 연구개발비의 가파른 상승이 수익성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원재료 비용은 76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전체 원재료 비용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생산량 확대에 따른 단순 비용 증가라고 설명했다. 인재 확보 경쟁이 심화되며 인건비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연구개발비는 회사 매출의 3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39억 원으로 매출액의 37%를 넘어섰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비용이긴 하나, 적자가 지속된다면 사업 모델에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초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35%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을 때만 하더라도 실적 반등이 기대됐던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삼성전자는 2023년 868억 원을 투자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 14.7%를 매입했고, 지난해 말 이때 취득한 콜옵션을 행사했다. 올해 3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 합병을 최종 승인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투자 금액은 3500억 원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 25%에 해당하는 추가 콜옵션도 보유하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본력, 인공지능(AI) 및 소프트웨어 기술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하드웨어 기술이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실제로는 2024년 15억 원 수준이었던 회사의 삼성전자 대상 매출은 올해 상반기 19억 원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대규모 투자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삼성전자 효과'에도 상반기까지 적자 지속, 이정호 정책 수혜로 올해 흑자전환하나
▲ 삼성전자는 2024년 12월31일 콜옵션을 행사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35.0%로 늘리며 최대주주가 됐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난해 출시한 이동형 양팔로봇 RB-Y1의 생산량은 연간 170~200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이마저도 산업용이 아닌 학술·연구용으로 주로 판매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해 상반기 RB-Y1을 업그레이드한 휴머노이드 RB-Y2를 공개하고, 본격 양산 시점과 투자 규모에 대해 밝힐 예정이었다. 하지만 투자 계획 공개가 지연되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AI 휴머노이드 5천 대 양산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미국 스타트업 기업 피규어AI도 연간 1만2천 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공장에서 휴머노이드 양산을 시작했다. 유비테크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도 최근 휴머노이드 양산에 돌입하며, 시장 선점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양산 시점이 미뤄질수록 실제 납품을 진행 중인 기업들과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선 이 대표가 연내 구체적 휴머노이드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계획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늦어도 2026년 1분기까지 신사옥과 생산설비를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도 레인보우로보틱스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산업현장의 로봇 자동화를 가속화하는 정부의 정책 변화가 회사의 실적 반등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와 여당이 노란봉투법을 통과시켜 내년 3월10일부터 전격 시행하고, 주4.5일제에 대한 논의와 함께 산업현장의 중대재해 사고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키로 하면서 기업들은 서둘러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조선, 물류, 건설업계는 위험이 동반되는 업무가 많아 로봇에 대한 수요가 단기간 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의 경우 HD현대삼호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RB3-730을 현장에 도입하고 있다. 인력난이 심각한 조선업계에서 쉬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로봇에 대한 수요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업계의 경우, 올해 4월 회사는 CJ대한통운과 ‘물류 로봇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플랫폼에 CJ대한통운의 AI 기술을 결합해 물류 현장에 최적화된 로봇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란봉투법 통과로 기업들이 노동 의존도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해법으로 로봇 투자 확대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제조업 중심의 경제 구조 상 국내 로봇 산업의 성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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