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중국의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제재 영향 거의 없어, 제재 확대 땐 한국 조선업 오히려 수혜"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5-10-15 10: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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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상무부가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에 내린 제재 조치가 조선·해운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며, 제재 확대 시 오히려 한국 조선 업계가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중국 상무부는 1지난 4일 반외국제재법에 근거해 중국 기업이 제재 대상 회사와 거래·협력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상무부가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에 내린 제재조치가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15일 전망했다. <한화오션>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중국의 제재는 현재 조선해운 시장에 어떠한 영향도 줄 수 없다고 판단한다”며 “만일 이 제재가 확장돼 미국-중국 양강구도의 조선·해운 분쟁이 확산된다면 오히려 국내 조선기업들이 미국의 대리인 역할을 통해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재 대상이 중국과 사업적 연관성이 없다는 점이 그가 든 근거다.
그는 “한화쉬핑(한화해운)의 현재까지의 발주를 근거로 보면 회사는 에너지 운송에 주목하는 곳”이라며 “(한화쉬핑이 발주한) 중형 유조선(MR탱커)은 태평양을 건너기에 너무 작고, LNG운반선은 미국산 LNG를 운송할 수 있지만 목적지가 중국이 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시작 이후 미국산 LNG의 중국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는 “한화필리조선소와 한화쉬핑의 사업은 중국과 엮일 가능성이 애초에 없다”며 “한화필리조선소가 건조하는 선박은 ‘존스법’에 따라 신조 가격이 매우 높은 미국 내 항구간 운송을 위해 건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이 각각 상대국에 발표한 해운·조선업 제재를 종합하면 중국 측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해운업을 통한 제재는 다국적 주요 해운사들의 존재와 항로 투입선박 조정을 통해 제재의 영향을 희석할 수 있다”며 “다만 신조 발주 시장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점유율이 너무 높기 때문에 중국에는 직접적 피해를, 한국에는 그만큼 수혜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미중 해상 패권 경쟁에서 중국의 유일한 대항마로서 국내 조선기업이 주목을 받는 이유를 생각한다면, 이번 제재는 오히려 중국이 긴장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