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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국내에서 뭐하고 놀지? 가족 3대 함께 즐길만한 가성비 여행지 '바로 여기'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5-10-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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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국내에서 뭐하고 놀지? 가족 3대 함께 즐길만한 가성비 여행지 '바로 여기'
▲ 12일부터 열리는 수원 화성 미디어아트 축제의 메인인 화서문. 올해 축제의 대표 작품인 미디어아트 ‘새빛향연’은 배기태 작가를 비롯한 5명의 작가의 손에서 탄생했다. <수원문화재단>
[비즈니스포스트] 길고 긴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일찌감치 움직인 이들은 이미 해외로 떠났다. 추석 연휴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를 나가는 이용객은 역대 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꼼짝없이 국내에 머물러야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집에만 있기에는 눈치가 보이고, 유명한 곳을 찾아가자니 관광지 물가가 무섭다. 부모님을 모시고, 혹은 아이를 데리고 저렴하게 갈 수 있는 ‘가성비’ 여행지를 소개한다. 

3일 한국관광공사가 ‘여행하는 가을’이라는 테마로 소개하는 여행지 목록을 살펴보면 경기 수원의 관광명소인 ‘수원 화성’이 첫 손에 꼽힌다.

수원문화재단은 1일부터 수원 화성행궁의 모든 입장객을 대상으로 11월30일까지 입장료를 20% 할인한다. 

수원 화성행궁 입장료는 그렇게 비싼 편이 아니다. 일반권 개인 어른이 1천 원, 어린이가 500원밖에 하지 않는다. 부모와 자녀 2명 등 4인 가족이 함께 가도 3천 원이면 한나절은 보낼 수 있는 훌륭한 관광지이다.

이마저도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 기간인 9월27일부터 4일까지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서울에서 한 시간이면 도착할 곳에서 마주할 수원 화성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는 점만으로도 더 이상 설명이 불필요한 곳이다.

수원 화성은 조선시대 정조대왕의 대표적 업적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조선 후기 건축 기술의 집약체라는 점을 차치하고라도 비교적 평지에 조성된 성곽 길을 한두 시간에 걸쳐 걸으면서 수원 구도심을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수원문화재단은 이미 9월부터 ‘가을빛 여정-억새길 투어’라는 이름으로 수원 화성의 성곽코스를 걸으며 문화관광해설을 듣는 가을 특별 프로그램의 신청을 받았다. 4일부터 26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마다 낮과 밤 1시간씩 진행되는데 아쉽게도 예약은 대부분 마감됐다.

하지만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이 없더라도 화성의 동문인 창룡문에서 시작해 동북공심돈, 방화수류정, 장안문, 화서문을 거쳐 화성행궁으로 이어지는 길을 걷는 것은 서울 한양성곽 길에서 느끼지 못하는 매력을 가져다준다.

12일까지 화서문과 장안문, 장안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초대형 미디어아트 축제도 볼거리 가운데 하나다. 올해 주제는 ‘새빛 향연’인데 미디어파사드와 미디어퍼포먼스뿐 아니라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미디어아트 작품, 다양한 실감형 체험존 등이 마련되어 있어 관광객의 발걸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추석 국내에서 뭐하고 놀지? 가족 3대 함께 즐길만한 가성비 여행지 '바로 여기'
▲ 강원도 철원군에 위치한 ‘노동당사’. 올해 노동당사는 2년 연속으로 미디어아트 작품을 입는다. <철원군>
경기 남부의 볼거리가 수원이라면 북쪽에는 강원 철원이 있다. 경기 북부인 포천의 끝에서 차로 10여분만 가면 만날 수 있는 ‘노동당사’와 ‘철원역사문화공원’에서 연휴 기간 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국가유산청과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국가유산진흥원이 공동으로 주최·주관하는 ‘2025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행사다. 9월26일부터 시작해 26일까지 한 달 동안 ‘모을동빛: 걷히는 구름, 비추는 평화’라는 주제로 열린다.

매일 저녁 7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노동당사 외벽을 활용한 대형 미디어파사드와 인공지능·가상현실·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콘텐츠, 빛 조형 작품 등이 관광객을 반긴다.

노동당사는 사실 매우 유명한 여행지는 아니다. 다만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 ‘발해를 꿈꾸며’ 뮤직비디오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서태지가 춤을 췄던 폐허와 같은 곳이 바로 노동당사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노동당사는 1946년 북한 정권이 주민을 강제로 동원해 건설한 조선노동당 철원지부 당사다. 6.25 전쟁 이후 외벽만 남은 폐허인데 곳곳에 총탄과 포탄 자국이 남아 있는 잔혹한 역사 공간으로 ‘다크투어리즘(역사적 비극이나 재난 현장, 범죄 현장 등을 찾는 여행)’의 대표적 명소로 꼽힌다.

하지만 노동당사가 주목받지 못했던 이유는 따로 있다. 주변에 볼거리라고는 조선시대 중기 의적 임꺽정이 은거했던 곳으로 알려진 고석정 정도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2년 7월 노동당사 맞은편에 철원역사문화공원이 조성되면서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전쟁의 아픔을 넘어 평화와 미래를 기원하는 여러 문화 행사가 주기적으로 열리면서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고 있다.

3040세대라면 부모님과 아이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만한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일제시대 전설의 무용가로 꼽히는 최승희의 보살춤, 뽀로로 싱어롱쇼 등과 같은 세대별 맞춤 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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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강화군에 위치한 ‘화개정원’. 전망대에서는 북한의 연백평야까지 보인다. <강화화개정원 홈페이지>
서울에서 서쪽으로 넘어가면 인천 쪽에 있는 강화군 교동도 화개정원이 볼만 하다.

교동도는 고려시대부터 왕족들의 유배지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에는 연산군이 유배를 가기도 했다. 화개산은 교동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데 ‘산정의 형태가 솥뚜껑을 덮어 놓은 것 같다’고 해서 화개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화개정원은 교동대교가 개통된 뒤 교동지역 주민들의 관광자원 개발 요구가 높아지면서 추진된 관광자원이다. 화개산 일대에 조성된 화개정원과 화개산 전망대가 관광객을 반긴다.

화개정원은 모두 5개의 테마로 조성되어 있다. 물의정원을 지나 역사·문화정원, 추억의정원, 평화의정원, 치유의정원 등을 천천히 걸어보면 어느새 화개정원의 랜드마크인 화개산 전망대에 도착한다.

밑이 뻥 뚫려 있는 스카이워크를 체험할 수 있고 북쪽으로는 화개정원을 비롯해 북한의 연백평야까지, 남쪽으로는 석모도와 볼음도 등 강화도의 노을 경관을 조망할 수 있어 교동도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추석 국내에서 뭐하고 놀지? 가족 3대 함께 즐길만한 가성비 여행지 '바로 여기'
▲ 충남 예당호 관광단지 전경. 1일 개장한 ‘예당호 전망대’에 사람이 붐빌 것으로 보인다. <예산군>
충청권까지 이동 가능하다면 1일 개장해 따끈따끈한 ‘예당호 전망대’도 가볼만 하다. 

야간 경관조명이 설치되어 있는데 인근 예당호 출렁다리&음악분수, 예당호 모노레일, 예당호 어드벤처 등까지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무료입장할 수 있는 예당호 전망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10월 한 달 동안은 전망대에 설치된 인기 캐릭터 ‘잔망루피’ 입간판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무료 이모티콘도 내려 받을 수 있다.

경상권과 전라권에도 이색 축제들이 마련되어 있다.

경남 고성군 당항포관광지에서는 1일부터 11월9일까지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열린다. 하늘을 나는 대형 익룡과 플라워 공룡동산, 정크아트 전시, 공룡 퍼레이드 등이 메인 행사이며 부대 프로그램으로는 서커스와 버스킹공연, 특별 공연 등이 마련되어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뿐만 아니라 인기 캐릭터 브레드이발소의 전문관도 만나볼 수 있어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 부안군에는 사극 전용 촬영 세트장으로 유명한 부산영상테마파크가 좋다. 조선시대 수도인 한양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곳으로 궁궐 24동, 민가 11동, 200m 길이의 성곽, 정자와 연못, 저잣거리 등이 그대로 옮겨져 있어 산책 코스로 세트장 한 바퀴를 돌아보며 조선시대에 와 있는 기분에 사로잡힌다.

‘태양인 이제마’, ‘불멸의 이순신’, ‘이산’, ‘왕의 남자’ 등 유명 영화와 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됐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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