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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그룹 창업주 남편 별세와 부도 대위기 극복한 박춘희, 홀로서기 지탱한 남동생 박흥석

안수진 기자 jinsua@businesspost.co.kr 2025-07-17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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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그룹 창업주 남편 별세와 부도 대위기 극복한 박춘희, 홀로서기 지탱한 남동생 박흥석
▲ 박춘희 명예회장은 대명소노그룹을 국내 최대규모 리조트 회사로 키워냈다. <그래픽 씨저널>
[비즈니스포스트] 대명소노그룹의 현재는 박춘희 명예회장의 헌신 없이는 설명하기 어렵다. 

2001년, 대명소노그룹은 창업주 서홍송 명예회장이 갑작스럽게 쓰러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미 외환위기 여파로 1998년 대명레저산업과 대명건설이 부도를 맞았고 경영 정상화 과정이 한창이던 시기였다. 승계 준비조차 안 됐고 자녀는 모두 유학 중인 상황이었다.

박 명예회장은 그룹의 위기상황에 총대를 짊어졌다. 

박 명예회장의 외로운 싸움에서 남동생 박흥석 총괄사장은 큰 조력자가 됐다. ‘남매 경영체제’에서 대명소노그룹은 ‘생활공간’을 넘어 ‘여가공간’까지 영역을 확장해갔다.

◆ 대명소노 운명 짊어진 박춘희, 동생과 ‘레저종합회사’로 탈바꿈 성공 

박춘희 명예회장이 이끄는 대명소노그룹은 재계순위 64위, 자산총액 7조를 넘는 회사로 성장했다. 

남동생 박흥석 총괄사장은 박 회장의 홀로서기에 큰 힘을 보탰다. 그는 서홍송 명예회장 밑에서 경영을 배워왔다고 알려진다.

대명소노그룹의 재건은 ‘남매 경영체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남매는 서 명예회장이 타개한 뒤 2년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레저시설을 확대했다. 

박흥석 총괄사장은 특히 ‘워터파크’에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에는 충북 단양에 아쿠아월드를, 2006년에는 강원 홍천에 비발디파크 오션월드를 만들었다. 오션월드는 2011년 세계워터파크 4위에 올랐다. 

박흥석 총괄사장은 30주년 인터뷰에서 “대명은 종합레저리조트로서 하루가 다른 성장과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며 “국민 소득이 올라가면 레저·여가에 관심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는 창업주의 뜻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남매가 이끄는 대명소노는 2013년까지 꾸준히 매출이 늘었다.

그룹의 전신 대명레저산업은 2006년 매출 1374억 원을 올리고 영업이익을 내 흑자로 돌아섰다. 단양과 경주, 양평, 설악 등 콘도와 비발디파크 운영수입이 전체매출의 97% 이상을 이끌었다.

남매는 전국에 리조트를 늘렸고 실적도 우상향 성장을 계속했다. 대명레저산업 매출은 2007년 1861억 원에서 2013년 5300억 원 규모로 총 185% 성장했다. 

◆ 그룹 일궈낸 여장부 박춘희의 리더십, 다음 세대 서준혁으로의 이양 과정

박춘희 명예회장은 2001년부터 24년 동안 대명소노의 시련을 여러 번 극복하며 성장기틀을 다졌다.

박 명예회장은 그룹의 기틀이 잡힌 2011년부터 서준혁 회장을 경영에 참여시키며 차근차근 승계를 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 

서준혁 회장은 박 명예회장의 우산 아래 공격적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다. 그는 대명코퍼레이션의 대표이사를 맡아 영상장비와 외식, 유통, 상조, 웨딩, 문화 사업 등에 도전했다.

이 기간 대명소노그룹은 무리한 다각화로 영업 손실을 내기도 했다. 

당시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 대명홀딩스는 2014년 연결기준 매출 7002억 원, 영업손실 503억 원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서 회장이 이끄는 대명코퍼레이션은 같은 기간 상조사업과 웨딩사업에 진출했는데 이 부문의 실적 부진과 마케팅 비용 증가, 중단사업 손실 등이 적자 사유로 꼽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2세들이 ‘신사업’에 도전하는 것은 성과와 상관없이 큰 밑거름이 되기 때문에 전형적 경영수업의 한 단계로 여겨진다.

박춘식 명예회장은 2019년 서준혁 회장을 그룹의 대표이사 부회장에 앉히며 경영승계에 무게추를 더했다. 

서 회장은 취임 이후 30년 넘게 사용했던 회사이름을 ‘소노’로 바꾸며 본격적 체질개선에 나섰다.
 
서 회장은 한 매체(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으로 가기 위해서 기존 브랜드 이름을 과감히 바꿨다”며 “이름만 바꾼 것이 아니라 이에 걸 맞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춘희 명예회장은 올해 그동안 짊어졌던 총수로서의 무게를 완전히 내려뒀다. 서준혁 회장은 본격적으로 박 명예회장이 일궈놓은 텃밭에 새로운 변화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앞으로 서 회장의 발걸음에 맞춰 변하겠지만 단단한 뿌리를 만든 박춘희 명예회장의 공과만큼은 그룹 내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 창업주 서홍송, 단독주택으로 시작해 대명소노그룹 기틀 다져 

대명소노그룹은 1979년 단독주택 ‘대명주택’을 짓는 일로 시작해 6년 만에 포항을 대표하는 주택건설 회사로 성장했다고 알려진다.

서홍송 명예회장은 그 뒤 대명건설을 인수해 서울로 진출했다. 

건설사업이 궤도에 오르자 1987년 대명레저산업을 세우며 레저산업으로도 발을 넓혔다. 1990년 설악산 울산바위 아래 대명설악콘도를 짓고 레저사업에 첫발을 디뎠다. 

그 뒤 1998년까지 대명양평콘도와 홍천비발디파크, 비발디파크골프장, 설악골프장 등이 줄이어 문을 열었다.

대명소노그룹의 창업주 서홍송은 1997년 외환위기를 이기지 못했다. 1998년 대명레저산업과 대명건설이 차례로 부도를 맞았다. 

직원의 헌신으로 화의인가를 받았으나 서홍송 명예회장은 2001년 퇴근길에 쓰러져 요절했다.
 
서홍송 명예회장은 유언 없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당시 그의 1남 2녀는 유학하던 중이었다. 안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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