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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진 장녀 정재림 KCC 경영참여 적극적, 범현대가 가부장적 승계 분위기 바뀌나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5-07-17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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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229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몽진</a> 장녀 정재림 KCC 경영참여 적극적, 범현대가 가부장적 승계 분위기 바뀌나
▲ 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이른바 '시숙의 난'을 벌일 정도로 가부장적 분위기가 강한 KCC에서 여성임원 비율이 높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정몽진 KCC 회장의 장녀 정재림 경영전략부문장 상무가 경영참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CC는 가부장적 분위기로 유명한 범현대가에 속해 있는데 정재림 상무가 오너일가 여성임원으로 도드라진 행보를 하고 있다.

범현대가는 창업주 정주영 명예회장 시절부터 강한 가부장적 가풍을 유지해왔으며 오너일가 여성의 경영참여는 제한적이었는데 KCC에서 변화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이 올해 5월 조카 정재림 상무에게 KCC 보통주 3만5729주를 증여했고 그 뒤 6월에는 남동생 정명선씨에게 KCC 보통주 3만5728주를 증여했다. 이로써 정재림 상무와 정명선씨는 KCC 지분을 각각 1.03% 보유하게 됐다.

다만 정재림 상무의 남동생 정명선씨는 1994년생으로 아직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 정재림 대형 인수합병 실무 맡아, 경험 중시하는 아버지 정몽진의 신임

아버지 정몽진 KCC 회장은 정재림 상무를 두텁게 신임해 경영식견을 넓혀주기 위해서 대형 인수합병 실무에 참여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정 상무는 미국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모멘티브) 인수 실무를 지원해 존재감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상무가 해외 유학파 출신으로 영어에 능통하고 해외사정에 밝은 장점을 잘 살려 업무에 시너지를 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정 상무는 1990년에 태어나 미국 명문여자대학교 웨즐리대학교를 졸업한 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다.

모멘티브 인수 뒤에도 해외 사업에서 정재림 상무의 입지는 더욱 넓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정재림 상무는 KCC 경영전략부문장뿐만 아니라 KCC싱가포르 및 엠오엠홀딩스 이사도 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엠오엠홀딩스는 앞서 정 상무가 인수합병 실무에 참여했던 모멘티브를 지배하는 회사다.

◆ 이른바 '시숙의 난'으로 유명한 KCC의 가부장적 성향

정재림 상무의 할아버지 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은 과거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 사망한 뒤 그의 배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정씨 가문의 기업을 현씨에게 넘겨줄 수는 없다'는 이른바 '시숙의 난'으로 불리는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원래 정 명예회장은 외국계 기업의 적대적 인수합병 방어를 명분으로 현대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6.2%를 매입했지만, 현정은 회장의 상속절차가 2003년 10월 진행되자 입장을 바꿔 2003년 11월 현대그룹 인수를 공식선언했다.

정 명예회장은 현정은 회장의 어머니이자 고 정몽헌 회장의 장모인 김문희 여사의 경영권 행사를 반대했다.

그는 같은 해 12월 성명서에서 "현대그룹의 경영권은 정씨일가의 것이며 현대그룹에 대한 경영권을 김문희씨가 행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 명예회장은 사모펀드와 뮤츄얼펀드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매집했다.

하지만 2004년 2월 금융감독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KCC가 주식 대량보유 변동보고 의무를 위반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매입했다고 보고 정 명예회장과 KCC 측에게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0.78%를 모두 처분하도록 명령했다. 정 명예회장 측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비밀리에 매입했다고 본 것이다. 

그 뒤에도 정 명예회장과 현정은 회장 사이 갈등은 수개월에 걸쳐 이어졌지만 2004년 3월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총회에서 현정은 회장 측이 완승하면서 8개월 만에 경영권 분쟁은 종료됐다.

이른바 '시숙의 난'이 불러온 정 명예회장과 현정은 회장 사이 갈등의 앙금은 그 뒤로도 남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정 명예회장이 2021년 별세했을 때 현정은 회장은 5일 간의 장례기간 중 빈소를 찾지 않았고 발인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 KCC의 남성중심적 인사문화, 정재림 상무의 부각으로 바뀔까

정재림 상무가 최근 부각되면서 KCC의 남성중심적 인사문화에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 모인다.

2024년 기업데이터 연구소 CEO스코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KCC는 이사회 내부에 여성등기임원이 단 1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의 상장기업은 이사회 전원을 특정성별로만 구성해서는 안 되는데 2년 동안 변화가 없었던 셈이다.

이런 상황은 여성임원 비중을 꾸준히 늘리는 국내 대기업 트렌드와 대조적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2024년 9월 기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 전체의 여성 등기임원 비율은 16.1%에 달했지만 KCC는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 상무가 오너일가 중 여성으로서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성과를 낸다면 KCC의 기업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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