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소비자·유통

김광수 동서식품 2년 실적 정체 뚫어내, 가격 인상 외 성장의 길 찾아야 '진짜'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5-06-26 17:42:55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김광수 동서식품 대표이사 사장 취임 2년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성장하고 있다. 다만 동서식품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인스턴트커피 시장은 역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서식품의 최근 실적 성장에는 가격 인상이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당분긴 추가적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또 동서식품은 지배구조상 해외 진출이 불가능하다. 김 사장은 국내에 갇혀 가격 인상 없이 회사의 지속 성장을 이끌어야 할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김광수 동서식품 2년 실적 정체 뚫어내, 가격 인상 외 성장의 길 찾아야 '진짜'
▲ 김광수 동서식품 대표이사 사장이 해외시장 없이 회사의 지속 성장을 이끌어야할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사진은 김광수 사장.

26일 동서식품 감사보고서를 종합하면 10여 년 동안 정체됐던 동서식품 매출이 최근 2년 동안 성장세를 나타냈다.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조5천억 원대에 머물렀던 동원식품의 연결기준 매출은 2022년 1조6152억 원을 기록한 뒤 2023년 1조7554억 원, 지난해 1조7909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영업이익도 꾸준히 2천억 원대를 기록하다 2022년 1601억 원으로 줄었는데 2023년 1671억 원, 2024년 1776억 원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김광수 사장은 2023년 3월 동서식품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김 사장은 1985년 동서식품에 입사한 뒤 2008년 베버리지 마케팅 이사, 2020년 마케팅 총괄 부사장을 지냈다. 커피믹스 ‘맥심’과 인스턴트 원두커피 ‘카누’의 성공을 이끈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동서식품은 2023년 2월 캡슐커피 브랜드 ‘카누 바리스타’를 론칭하고 해당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 국내 인스턴트 커피 시장을 평정한 동서식품이 캡슐커피 시장에서 마케팅 역량 강화를 고려한 인사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동서식품 내부에서는 실적 성장세가 반갑지만은 않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동서식품에 따르면 올해 카누 바리스타는 누적 판매액 1천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연간 4천억 원 수준까지 치고올라 온 국내 캡슐커피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판매 실적이다.

최근 동서식품 실적 개선에는 가격인상이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최근 실적과 관련해 “가격 인상 효과가 있었지만 매출이 그렇게 많이 늘었다고 보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카누 바리스타가 출시됐으나 이제 막 인지도를 알려가고 있는 제품이라 많은 역할을 해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동서식품은 작년 11월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8.9% 올렸다. 특히 판매량이 많은 커피믹스 ‘맥심 모카골드 믹스(20개입)’과 인스턴트 원두커피 ‘카누 아메리카노(100개입)’ 제품은 기존보다 9.5% 올랐다. 

가격인상 효과는 올해 실적에 더 크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김광수 동서식품 2년 실적 정체 뚫어내, 가격 인상 외 성장의 길 찾아야 '진짜'
▲ 카누 바리스타 모델 배우 공유 컷. <동서식품>
동서식품이 올 5월 말에도 제품 가격을 평균 7.7% 인상했다. 이에 6개월 만에 대표제품 맥심 모카골드 믹스와 카누 아메리카노 가격은 가격은 20% 가까이 올랐다.

동서식품은 “재료의 가격 상승과 높아진 환율의 영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자유 등 주요 원재료를 전량 수입하고 있어 환율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가중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00원대로 떨어졌다.

동서식품이 추가로 가격을 인상하긴 힘들어 보인다. 소비자 가격 저항이 우려되는 데다 이재명 대통령도 취임 후 최우선 과제로 ‘물가 안정’을 꼽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동서식품이 대부분의 매출을 일으키는 국내 인스턴트커피 시장은 역성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커피스틱을 포함한 국내 인스턴트커피 시장 규모는 2021년 1조3685억 원에서 지난해 1조3037억 원으로 4.7% 줄었다. 

동서식품은 국내 커피믹스 및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에서 85% 이상의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내 식품업체들은 일제히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동서식품은 수출길 또한 막혀있다.

동서식품은 1968년 동서그룹과 미국 식품기업인 크래프트(현 몬델리즈)가 지분 50대50의 비율로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맥심’ 상표권을 보유한 몬델리즈는 합작계약을 하면서 한국 외 국가에서 동서식품과 자사 커피 제품이 경쟁하는 길을 막아 뒀다. 

김 사장 취임과 같은 시기 뛰어든 캡슐커피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캡슐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를 앞세워 2007년 국내에 진출한 네슬레는 국내 캡슐커피 시장에서 80% 수준의 압도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국내 캡슐커피 시장은 네스프레소가 20년 가까이 잘 해온 시장이고 동서식품은 이제 발을 내딛는 입장에서 장기적 관점으로 시장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최신기사

노동계 최저임금 수정안도 1만1500원 고수, 경영계는 1만60원 제시
삼성전자 이재용 사법 리스크 9년 만에 벗어나나, 최종심 결과 제헌절에 나와
원자력안전위 원전 고리 1호기 해체 승인, 영구정지 뒤 8년 만에
김광수 동서식품 2년 실적 정체 뚫어내, 가격 인상 외 성장의 길 찾아야 '진짜'
민주당 진성준 "상법안 양곡법안 6월 임시국회 처리" "노란봉투법안 반대해도 소용 없어"
정재욱 현대위아 대표 4년여 만에 사임, 후임에 남양연구소 임원 거론
인터넷진흥원 해킹 수법 공개, "AI로 100만 커뮤니티 가상화폐 탈취 시도"
신한금융 오버행 우려 덜고 자사주 조기 소각, 진옥동 밸류업 본무대 오른다
이재명, 헌재소장-김상환·헌법재판관-오영준·국세청장-임광현 지명
중국 뚫은 엔씨소프트 '리니지M', 김택진 모바일 게임체인저로 실적 반등 노려
Cjournal

댓글 (1)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튼튼가족
타이밍죽이네요 동서가 시키던가요    (2025-06-26 22:5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