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2025-06-20 17: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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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NH농협 노동조합이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병수 전 농협하나로유통 대표이사의 임명이 부적절하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우진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 위원장은 20일 성명서에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김병수 전 대표의 임용을 철회하기 바란다”며 “인사추천위원들과 농협중앙회 이사, 대의원 조합장들은 김 전 대표의 경영능력과 자질을 철저히 검증해 부결시킴으로써 소신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 NH농협 노동조합이 김병수 전 농협하나로유통 대표의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장 임명 반대 성명을 냈다. <연합뉴스>
노조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이번 주 인사추천위원회를 열고 조합감사위원장 후보를 검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대표가 유력 후보군에 꼽히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에 노조는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는 회원인 지역농축협의 재산 및 업무집행상황에 대해 2년을 주기로 1회 이상 감사하는 역할을 한다”며 “전국의 농축협의 건전한 경영을 위해 절대적으로 공정한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중요한 자리에 경영의 실패를 초래한 인사를 임용하는 것은 또 다시 지역농축협들의 경영마저 망치고 나아가 농협중앙회의 부실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김 전 대표가 농협하나로유통 대표로 재임하면서 무리한 조직개편과 사업추진을 단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매년 수백억 원의 이익을 내던 농협하나로유통이 적자회사가 됐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2021년 김병수 전대표의 지시로 e-하나로 사업을 개시했다”며 “물류자동화시설에만 156억 원을 투자했으나 수요량 예측실패로 적자가 계속돼 2년 만에 264억 원의 누적적자를 발생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2024년 5월 사업을 종료했지만 시설 감가상각은 2027년 종료예정으로 총 손실액은 5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조직개편 문제도 짚었다.
우 위원장은 “김 전 대표는 2021년 농협하나로유통 순이익의 90%를 차지하던 상품본부(전국 지역농축협 및 직영매장에 가공생필품 공급)를 비롯해 대부분의 사업부문을 농협경제지주로 이전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농협하나로유통은 조직개편 시 연간 315억 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으나 경영개선방안(총 322억 원)을 이행하면 흑자가 된다고 직원들을 설득해 조직개편을 밀어붙였다”며 “경영개선방안은 대부분 실행되지 않았고 매년 수백억 원의 적자만 누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김 전 대표 임명 반대 투쟁으로 23일부터 출근길 시위, 집회 등에 나설 계획을 세워뒀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