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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가덕도신공항, 현대건설 떠나고 고심 커지는 대우건설·포스코이앤씨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5-06-11 16: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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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가덕도신공항, 현대건설 떠나고 고심 커지는 대우건설·포스코이앤씨
▲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부산시>
[비즈니스포스트] 부산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놓고 현대건설의 불참 선언으로 부지조성 공사가 사업자 선정 단계부터 표류하고 있다.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향한 정부의 의지가 여전히 굳건한 가운데 현대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고민이 커지는 상황에 놓였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 중으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 공고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재입찰 공고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컨소시엄 주관사였던 현대건설이 지난 5월30일 사업 불참을 선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현대건설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600억 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250여 명의 전문가를 동원해 6개월에 걸쳐 기술 검토를 진행했다. 

이 검토 결과에 따라 84개월 공기를 108개월로 늘리고 공사비도 기존 10조5천억 원에서 1조 원 증액해 달라고 국토부에 요구했다.

하지만 국토부가 현대건설의 요구에 수의계약 절차를 중단하자 컨소시엄 불참 선언이 이어진 것이다.

국토부가 재입찰을 추진한다고 해도 사업자 선정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국토부는 2024년에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입찰을 네 차례나 진행했을 정도로 사업자 찾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으로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가덕도신공항 사업을 추진하는 국토부의 태도가 더욱 적극적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대선후보 때부터 가덕도신공항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이 대통령은 현대건설의 불참이 발표된 다음날인 5월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사업자를 찾는 일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가덕도신공항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온전히 새 정부의 책임이 된 셈”이라며 “지금까지의 과정을 면밀히 살펴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를 찾고 신속하게 사업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덕도 신공항은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경제 활력을 되찾고 동남권 메가시티의 성장을 견인할 국가 발전의 새로운 전략”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시작한 가덕도 신공항 사업, 민주당이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표류하는 가덕도신공항, 현대건설 떠나고 고심 커지는 대우건설·포스코이앤씨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5월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치르는 중 부산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으로서는 새 정부 출범 1년 뒤 곧바로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인 만큼 국정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 경남 지역의 주요 현안인 가덕도신공항 사업에 가시적 성과를 내는 데 고삐를 죌 가능성이 크다.

부산시 역시 지난 9일 입장문을 통해 “당초 정부 입찰 조건인 ‘공사 기간 84개월’을 유지하되 착공 후 지반이나 기후 변화 등 불가피한 여건 변화가 발생한다면 공사 기간 연장도 수용하겠다”며 사업자 선정의 진행을 위해 유연해진 태도를 보였다.

현대건설의 불참 선언에도 정부의 가덕도신공항 추진에는 더욱 힘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컨소시엄 내 주요 건설사인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의 이후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기존 우선협상자 컨소시엄 지분을 보면 현대건설이 25.5%로 가장 많고 대우건설이 18%, 포스코이앤씨가 13.5%로 그 뒤를 잇는다.

현대건설이 대형 토목공사에서 경쟁력 있는 건설사로 여겨지지만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 역시 시공능력평가 기준으로 국내 10위 안에 드는 대형 건설사인 만큼 필요한 역량은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입찰 과정부터 공기, 공사비 등을 놓고 건설업계에서 무리한 조건이라는 말이 나왔던 만큼 국토부가 재입찰에서 어떤 조건을 내놓는지가 이들 건설사의 선택 방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컨소시엄 주관사가 단독으로 사업 불참을 선언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현재 정해진 것이 없다”며 “일단 구체적으로 재입찰의 조건이 나와야 이후 사업 진행과 관련한 결정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가 매우 험난한 난공사인 데다 규모가 큰 만큼 위험 분산 등을 위해 다른 대형 건설사의 추가 참여가 추진될 수 있다.

국토부가 내놓았던 입찰 조건을 보면 상위 10대 건설사 3곳까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삼성물산, GS건설 등이 가덕도신공항 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가덕도신공항 사업은 단군 이래 최대 토목사업으로도 불리는 만큼 건설사들에 의미가 남다를 수 있다”며 “공사비나 공기와 같은 사업 조건이 맞는다면 새롭게 참여 의사를 밝힐 건설사가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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