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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3사 올 여름 '알쓰' 껴안아야 산다, 무·비알코올 맥주 점유율 전쟁 격화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5-06-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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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3사 올 여름 '알쓰' 껴안아야 산다, 무·비알코올 맥주 점유율 전쟁 격화
▲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롯데칠성음료 등 국내 주류 3사가 올해 들어 무·비알코올 맥주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강화 등에 나서며 해당 시장에서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하이트진로음료 ‘하이트제로’, 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논알콜릭’, 오비맥주 ‘카스0.0’.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알쓰(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도, 피치 못할 사정으로 금주해야할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맥주맛 음료 제품 선택지가 늘고 있다.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롯데칠성음료 등 국내 주류 3사가 올해 들어 무·비알코올 맥주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강화에 나서며 관련 해당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3일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출시’, 롯데칠성음료는 ‘선택과 집중’, 오비맥주는 ‘마케팅 강화’ 전략을 펼치며 국내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비알코올 맥주시장 규모는 2021년 415억원에서 2024년 704억원으로 3년 만에 70% 가까이 성장했다. 2027년에는 94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번지면서 알코올 함량이 없거나 매우 낮은 무·비알코올 맥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주류면허법 시행령 개정안 시행으로 종합 주류 도매업자가 알코올 도수가 1% 미만인 무·비알코올 음료도 주류와 함께 음식점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주세법상 알코올 도수 1% 미만 제품은 술이 아닌 비알코올로 구분한다. 무알코올은 알코올이 전혀 없는 도수 0%의 제품을 말한다. 이들 제품은 주류세가 붙지 않아 일반 맥주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해당 시장 규모가 지속 성장하는 가운데 하이트진로의 100% 자회사 하이트진로음료는 4월 알코올 도수가 0.7%인 신제품 ‘하이트제로 0.7%’를 출시하며 비알코올 맥주 시장에 진출했다.

앞서 2월에는 열대과일 포멜로 맛을 첨가한 무알코올 맥주 ‘하이트제로0.00 포멜로’를 내놨다. 올해 들어 2개의 무·비알코올 맥주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인 것이다.

앞서 하이트진로음료는 2012년 11월 국내 최초 무알코올 맥주 ‘하이트제로0.00’를 출시한 뒤 올 2월까지 12년 넘게 무·비알코올 맥주 신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앞으로도 관련 제품 라인업 확대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무알코올 맥주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신제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며 “용기와 용량을 다양화하고 새로운 맛(플레이버)으로 제품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아이큐코리아에 따르면 하이트제로0.00은 지난해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에서 판매액 기준 35%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하이트진로음료와 정반대로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며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롯데칠성음료는 1월 알코올 도수 0.3% 이하의 비알코올 맥주 신제품 ‘클라우드논알콜릭’을 출시했다.

롯데칠성음료는 2017년 무알코올 제품 ‘클라우드클리어제로’를 선보이며 해당 시장에 발을 들였고, 2023년 8월엔 비알코올 제품 ‘클라우드클리어0.5’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번에 클라우드논알콜릭을 내놓으면서 앞서 나온 두 제품은 모두 단종했다.

자사 무·비알코올 맥주 브랜드를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앞으로 기존의 무·비알코올 맥주 브랜드를 하나로 통합한 완성형 비알코올 맥주 ‘클라우드논알콜릭’에 집중된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주 3사 올 여름 '알쓰' 껴안아야 산다, 무·비알코올 맥주 점유율 전쟁 격화
▲ 오비맥주가 4월 공개한 비알코올 맥주 ‘카스0.0’의 신규 광고 캠페인 ‘카스, 0.0니까 싹(SSAC) 가능’의 첫 번째 영상 관련 이미지. <오비맥주>
오비맥주는 주류 3사 가운데 비알코올 맥주 관련 마케팅을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한양대학교와 동국대학교 축제 현장에서 건전음주 캠페인 ‘카스0.0 어택’을 진행했다. 

과음 위험이 있는 대학 축제 시즌 카스0.0과 카스레몬스퀴즈0.0 등 비알코올 맥주 제품을 소개하고 건전음주 문화 확산을 돕겠다는 취지에서다. 

4월에는 카스0.0의 신규 광고 캠페인의 첫 번째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에 공개했고, 서울 주요 지하철역 스크린도어 및 옥외 광고에도 캠페인 메시지를 내걸었다. 

같은 달 국내 비알코올 브랜드 최초로 국내 최대 모터쇼인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해 브랜드 체험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0.0과 논알콜 음료가 일상 속 자연스러운 선택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3사 중 가장 늦은 2020년 비알코올 맥주 ‘카스0.0’을 들고 시장에 진입했지만 현재 ‘호가든제로‘, ’버드와이저제로‘, ’호가든프룻브루‘, ’카스레몬스퀴즈0.0‘ 등 가장 많은 5종의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 만큼 신제품 출시보다 시장 성장세에 발맞춘 마케팅 강화에 주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카스0.0와 하이트제로 시장점유율이 박빙의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아직은 전체 맥주 시장 규모(약 4조 원)의 약 2% 수준에 그친다. 

취재 과정에서 살펴본 10여 곳의 편의점 가운데 하이트제로, 클라우드논알콜릭, 카스0.0 등 3사 대표 무·비알코올 제품을 모두 갖춘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그런 만큼 소매점과 음식점 등에서 자사 무·비알코올 맥주 제품의 고객 접점을 넓히기 위한 3사 사이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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