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타이어가 초고성능 타이어 신제품 ‘엑스타 스포츠’ 시리즈를 선보였다. 사진은 엑스타 스포츠S(오른쪽)와 사계절용 타이어인 엑스타 올시즌.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메이저 브랜드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 않는 성능과 뛰어난 품질을 확보했습니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 목소리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5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초고성능 브랜드 ‘엑스타’의 새로운 라인업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내놓은 제품은 엑스타 스포츠와 스포츠S, 올시즌 등 3가지다. 스포츠S와 스포츠는 기존 초고성능 타이어 ‘엑스타 PS91·PS71’의 후속 모델이며, 올시즌은 다양한 환경을 고려해 출시한 사계절용 타이어다.
정 사장이 엑스타에 상당한 자신감을 내비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회사는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글로벌 시험인증업체 세 곳에 경쟁사 제품과 비교 테스트를 의뢰했다. 경쟁사인 콘티넨탈타이어, 팔켄타이어, 굿이어타이어,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등의 고성능 타이어와 비교 테스트 결과, 최상위권 성적표를 받았다.
엑스타 스포츠S는 젖은 노면 제동 성능에서 1위, 마른 노면 제동 성능에서는 콘티넨탈 스포트콘텍트7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비교군 평균치보다 젖은 노면 제동 성능은 8.2%포인트, 마른 노면 제동은 4%포인트가 높았다.
회사는 새로운 컴파운드(타이어의 다양한 원재료가 섞인 혼합물)를 적용해 타이어 그립력을 높였다. 액체 형태의 컴파운드 조합을 위해 공장에 새로운 설비를 도입했다.
고성능 타이어가 갖춰야 하는 중요한 성능인 고속 핸들링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젖은 노면 핸들링에서는 1위에 올랐고, 마른 노면 핸들링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비교군 평균과 비교해 젖은 노면 핸들링에서는 4.6%포인트, 마른 노면 핸들링에서는 0.7%포인트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엑스타가 초고성능 차량은 물론 전기차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소음과 마모를 줄이기 위해서도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 메르세데스-벤츠 AMG CLA 45S에 엑스타 스포츠S를 장착 후 슬라럼 테스트를 진행하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
엑스타 스포츠S의 제동과 핸들링 성능은 시승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엑스타를 장착한 메르세데스-벤츠 AMG CLA 45S를 직접 운전해 슬라럼과 제동 테스트를 해봤다.
출발부터 급가속 한 후 콘 4개 사이를 빠져나오는 슬라럼 테스트에서 차량이 전혀 밀리는 느낌이 없었다. 180도로 차량을 돌려나오는 구간에서도 노면에서 타이어가 단단하게 잡아주는 느낌을 받았다.
가속 페달을 깊숙히 밟아 차량 속도를 빠르게 올린 후 급제동하는 구간에서도 높은 제동 성능을 보였다.
회사 측은 제동 성능과 핸들링에만 신경 쓴 게 아니며, 고속주행 시 얼마나 안정적 성능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독일 아우토반에서 시속 300㎞까지 가속하는 경우, 직진 주행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운전자가 주행에 큰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고속주행 테스트는 BMW M4 조수석에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서킷 두 바퀴를 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저속 코너, 고속 코너, 직선 코스 등 다양한 구간에서 타이어 성능을 최대한 느껴볼 수 있는 방식으로 주행이 이뤄졌다.
고속주행 시 타이어 성능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방법은 높은 속력에서 레인을 바꿔보는 것이다. 타이어 성능이 떨어지면 레인을 바꿀 때 차량이 중심을 잃고 흔들리게 된다.
엑스타 스포츠S를 장착한 M4 차량을 시속 230㎞까지 가속한 후 차선을 변경했지만, 차량은 흔들림없이 안정적으로 주행을 이어갔다.
운전석에서 고속주행을 담당한 레이싱 선수는 주행 후 스포츠S 타이어를 어떻게 느겼냐는 질문에 “레이싱 서킷용 타이어가 따로 있기 때문에 이 타이어를 시합에 사용하진 않겠지만, 일반 도로용 타이어가 서킷에서 이 정도 성능을 낸다는 건 잘 만든 제품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15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신제품 엑스타 기자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회사는 엑스타 출시를 계기로 올해 최대 매출 기록에 도전한다.
회사는 지난해 창사 이후 최대 매출인 4조5322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5조 원을 목표로 한다.
임승빈 영업총괄 부사장은 이날 “5조 원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매출 5조 원이라고 했을 뿐 오히려 보수적 목표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사장은 “고성능 브랜드 엑스타 신제품으로 소비자 선택 폭 넓혀 내수와 세계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