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닌텐도가 신형 게임콘솔 '스위치2' 출시를 앞두고 직면한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리스크를 대부분 덜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닌텐도 '스위치2' 게임콘솔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트럼프 정부가 한국과 일본, 베트남 등 국가에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유예하며 신형 게임콘솔 ‘스위치2’ 출시를 앞둔 닌텐도가 한숨을 돌리게 됐다.
그러나 중국에 적용하는 관세율은 125%로 상승한 만큼 중국에 공급망 의존이 높은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5(PS5)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10일 “닌텐도는 스위치2 출시가 임박한 매우 중요한 시점에 미국 정부의 관세 유예로 귀중한 시간을 되찾게 됐다”고 보도했다.
닌텐도는 6월 초 스위치2 글로벌 판매를 시작한다. 이는 2017년 출시된 스위치 게임콘솔의 후속 제품으로 향후 실적에 절대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가 최근 베트남에 46% 수입관세 부과 계획을 제시한 뒤 닌텐도가 미국에서 예약판매 날짜를 잠정 연기하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었다.
스위치2는 미국 기준 450달러로 이전 제품보다 약 50% 높은 가격에 출시돼 가격 경쟁력이 낮아졌는데 관세까지 붙으면 수요를 확보하기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증권사 번스타인은 스위치2 물량 다수가 생산되는 베트남에 미국 정부 관세율이 유지된다면 50~100달러 안팎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은 닌텐도 게임콘솔 판매량의 약 1/3을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라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가 베트남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 상호관세 부과 시기를 3개월 늦추기로 돌연 결정하면서 닌텐도는 미국 내 판매 물량을 축적해 둘 충분한 시간을 벌었다.
번스타인은 미국이 전 세계에 부과하는 10% 관세가 여전히 스위치2에 적용되지만 닌텐도가 가격을 인상하지 않아도 이를 충분히 감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토요증권도 스위치2 부품 원가는 400달러 안팎으로 추정되는 만큼 10% 정도의 관세는 닌텐도가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닌텐도는 스위치2 물량을 125%의 수입 관세율이 적용된 중국에서도 다수 생산하고 있지만 베트남 생산 제품으로 미국 수요를 충족하기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형 게임콘솔 특성상 출시 초반에 수요가 집중되고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 판매량도 사실상 결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닌텐도가 매우 중요한 기회를 되찾은 셈이다.
반면 토요증권은 소니의 경우 플레이스테이션5 게임콘솔 생산을 거의 다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훨씬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바라봤다.
따라서 플레이스테이션5의 경우 미국에서 곧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의 관세 압박이 여전히 자리잡고 있지만 닌텐도 스위치2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크게 걷혔다”며 “닌텐도 주가도 이에 따라 회복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10일 일본 증시에서 닌텐도 주가는 장중 10%대 상승폭을 보이며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정부 상호관세 정책 발표 뒤 나타난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