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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순이익보다 배당금 많아, 사모펀드 투자금 회수 시동 걸었다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5-04-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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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순이익보다 배당금 많아, 사모펀드 투자금 회수 시동 걸었다
▲ 오스템임플란트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덴티스트인베스트먼트’가 본격적으로 오스템임플란트 인수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오스템임플란트>
[비즈니스포스트] 오스템임플란트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덴티스트인베스트먼트’가 본격적으로 인수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 시기에 대규모 자금을 들여 회사를 사들인 만큼 앞으로도 공격적인 배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6일 오스템임플란트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배당규모는 10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 동안 가장 큰 규모다. 

2022년과 2023년 배당을 하지 않았던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당기순이익(535억 원)을 넘는 배당을 했다. 회사가 벌어들인 순이익보다 더 많은 돈을 배당으로 지급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배당을 많이 하는 회사는 아니었다. 배당규모를 살펴보면 2021년 32억 원, 2020년 85억 원에 불과했고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전혀 배당을 하지 않았다. 

직원 횡령 사건으로 인한 거래정지(2022년), 사모펀드 인수와 상장폐지 절차(2023년) 등으로 배당 여건이 조성되지 못했다 하더라도 이전에는 배당에 소극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23년 사모펀드에 인수된 이후 처음 실시한 대규모 배당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와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2023년 2월 최규옥 전 대표와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하던 지분 83.6%를 약 2조3천억 원에 인수하면서 오스템임플란트의 최대 주주가 됐다.

이는 공개매수 사례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 금액으로 아직까지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순이익보다 배당금 많아, 사모펀드 투자금 회수 시동 걸었다
▲ 오스템임플란트는 현금 흐름이 안정적인 기업으로 평가받는 만큼 당장의 배당 여력에는 큰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수 자금의 상당 부분은 인수금융으로 조달됐다. 문제는 인수 시점이 고금리 시기였다는 점이다.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당시 NH투자증권을 통해 약 2조4천억 원 규모 자금을 최저 고정금리 연 7%로 차입했다. 연(年) 이자만 1천억 원이 넘는다. 

차입금 규모와 이자율을 감안할 때 자금 부담이 상당한 만큼, 투자금 회수를 위한 배당 확대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현금 흐름이 안정적인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보유 현금도 충분한 만큼, 당장의 배당 여력에는 큰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금과 같은 배당 기조가 이어진다면 유보 이익은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미처분이익잉여금(5677억 원)은 이익준비금(100억 원) 적립과 배당이 집행되면 4576억 원으로 감소한다.

코로나 시기 주춤했던 해외 확장을 다시 공격적으로 추진함에 따라 영업현금흐름도 약화될 수 있다. 2024년 오스템임플란트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8.8% 증가한 1조 3155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28억 원에서 1617억 원으로 감소했다. 해외 법인 확장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오스템중동내수법인, 오스템조지아법인, 오스템콜롬비아법인 등 해외법인 3곳을 신규 설립했다. 아울러 브라질 덴탈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 3위기업인 ‘임플라실 드 보르톨리’의 지분 100%도 약 1220억 원에 인수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판관비 중에서도 인건비가 많이 늘었다”며 “영업과 연구개발 인원을 대거 충원했으며 해외 현지 채용과 주재원, 법인에 필요한 교육장 사무실 등 인프라 투자비용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사업 확장을 위해 법인을 꾸준히 늘려왔는데 코로나 시기에는 잠시 주춤한 측면이 있었다”며 “법인 설립 후 실질적으로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에 현지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지속적으로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플란트 산업은 기술력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사업으로 진입장벽이 높다. 이 같은 산업 특성상, 오스템임플란트도 사모펀드에 인수된 이후 경영에 급격한 변화를 주기보다는 기존의 해외 유통망 확대 중심 전략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새로 선임된 김해성 대표이사는 2020년 경영고문으로 입사했으며, 2021년부터는 경영혁신단장으로 회사 중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최규옥 회장도 지분을 매각한 이후에도 경영에 일정 부분 조언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인수한 후에도 회사의 경영 시스템 변화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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