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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금융' 계열분리 속도 내나, 김동원 한화생명 '독립' 위해 넘어야 할 산들

김지영 기자 lilie@businesspost.co.kr 2025-04-01 15: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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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이 한화금융 계열분리를 본격화할지 관심이 모인다.

한화그룹의 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이 지주사 체계로 전환하게 된다면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김 사장이 담당하는 금융계열사는 독립할 수밖에 없다.
 
'한화금융' 계열분리 속도 내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1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원</a> 한화생명 '독립' 위해 넘어야 할 산들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이 한화금융 계열분리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한화생명 지분 확보 등 김 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은 만큼 실제 완전한 금융계열사 분리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1일 금융업계 안팎 말을 종합하면 김 사장이 한화생명 중심으로 한화금융 계열분리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보유하던 한화 지분 22.65%의 절반인 11.32%를 아들 3명에게 증여한다고 3월31일 발표했다.

김 회장이 증여하는 11.32% 가운데 그룹에서 제조·방산 부문을 주도해 이끄는 장남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4.86%를 받았다. 금융 계열사를 전담하는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유통과 레저 등 계열사를 맡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각각 3.23%를 증여받았다.

한화는 한화그룹에서 지주사 격인 회사로 이번 지분 증여는 사실상 경영 승계로 풀이된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증여로 ‘오너 3세 경영’ 체제가 뚜렷해졌다고 평가하며 한화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 가능성을 다시 제기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현재 공식적으로 지주사 체제를 이루고 있지 않다.

하지만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각각 분야를 나눠 경영수업을 받아온 만큼 지주사 전환을 통한 계열사별 분리와 독립경영 가능성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김동원 사장은 다른 형제들보다도 지주사 전환에 큰 영향을 받는다. 지주사 체계가 되면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김 사장이 맡은 금융계열사는 그룹에서 완전히 분리돼야하기 때문이다.

김 사장이 한화금융 계열분리를 진행한다면 자신이 몸담은 한화생명을 주축으로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는 한화생명 아래 수직적 지배구조를 형성했다.
 
'한화금융' 계열분리 속도 내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1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원</a> 한화생명 '독립' 위해 넘어야 할 산들
▲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는 2024년 말 기준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수직적 지배구조를 갖췄다. 사진은 사업보고서 기준 지배구조 도식화. <비즈니스포스트>
2024년 사업보고서 기준 한화생명은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88.9%), 한화손해보험(63.3%), 한화자산운용(100%), 한화저축은행(100%) 등 금융계열사 지분을 보유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리고 한화손해보험 아래로 캐롯손해보험 등을, 한화자산운용 아래로 한화투자증권 등을 지배하는 수직적 구조를 이뤘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지배구조는 지난해 10월 한화생명이 한화글로벌에셋으로부터 한화저축은행 지분을 전량 인수하며 교통정리가 됐다. 한화저축은행을 품으며 그룹의 모든 금융 계열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한화저축은행은 한화글로벌에셋 자회사로 있었다. 한화글로벌에셋은 제조업 기반 회사로 금융계열사가 아니었다.

금융 계열사 지배구조 자체가 단순해졌다 해도 김 사장이 한화그룹에서 금융 계열분리를 추진하려면 사전에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우선 김 사장은 한화생명 지분을 확보해 지배력을 높여야 한다.

2024년 말 기준 김 사장이 직접 보유한 한화생명 주식은 30만 주로 지분율 0.03%다. 김 사장이 한화생명 최대주주인 한화 주식을 보유해 간접적으로 행사하는 영향력을 고려해도 전체 지분율은 0.23% 수준에 불과하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김 사장 및 형제들이 지분을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상장되면 김 사장도 자금을 확보해 한화생명 지분 매입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상장까지는 물리적 시간이 소요된다.

김 사장이 자금을 확보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고 금융업이 다른 업권보다 보수적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금융 계열분리를 논하긴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업 가운데 특히 보험업권은 보수적이고 적용되는 규제도 많다”며 “그룹에서 금융 계열사 분리가 빠르게 추진되긴 어렵고 장기적 안목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1985년생으로 한화생명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며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등 차분하게 경영 승계 기반을 다져왔다. 하지만 아직 사내이사로 선임되진 않았다.

2014년 한화L&C에 입사해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디지털팀 팀장을 맡으며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2015년 12월 한화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전사혁신실 부실장을 지낸 뒤 상무와 전무, 부사장을 거쳐 2023년 2월 최고글로벌책임자에 오르며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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