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 반도체 연말까지 '공급 부족' 전망, "빅테크 투자 경쟁 가속화"

▲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경쟁이 계속되면서 이들의 수요만으로도 엔비디아 반도체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엔비디아 GB200 GPU 기반 인공지능 서버 홍보용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 주가가 당분간 강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투자은행 파이프샌들러의 전망이 제시됐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 연말까지 계속되면서 꾸준한 실적 증가세를 이끌어 주가 상승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파이프샌들러가 보고서를 내고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 상황은 여전히 낙관론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고 전했다고 투자전문지 팁랭크스가 14일 보도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및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추세가 계속되면서 엔비디아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파이프샌들러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는 오히려 더 가속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의 수요만으로도 엔비디아의 공급 능력을 초과할 정도”라고 분석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 기술력 강화를 위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현재 수준의 투자가 한동안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엔비디아의 중국 실적 기여분을 제외하더라도 성장 전망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최근 엔비디아에 인공지능 반도체 중국 수출을 허가했다.

파이프샌들러는 미국 정부가 이 과정에서 중국 매출의 15%를 가져가는 계약을 체결한 만큼 실제 판매를 위한 승인 및 허가 절차에 더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10월 이후 엔비디아의 중국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는 분기당 12~15%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미국의 수출 규제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파이프샌들러는 빅테크 수요 및 중국 시장에서 성장 전망을 반영해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기존 180달러에서 225달러로 높여 내놓았다.

13일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181.59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 약 24%의 상승 여력을 갖춰 역대 최고가를 달성할 가능성을 바라본 셈이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