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스마트홈' 기기로 삼성전자와 인공지능 경쟁, 2027년 출시 목표 

▲ 팀 쿡 애플 CEO가 6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을 방문해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가정용 로봇을 비롯한 신규 하드웨어를 잇달아 내놓을 채비를 하면서 인공지능(AI) 스마트홈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삼성전자와 메타 등 경쟁사에 인공지능 기술력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데 스마트홈 시장에서 추격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2027년 출시를 목표로 스마트홈 관련 탁상형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7인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태플릿 형태로 알려졌다. 여기에 팔과 다리 형태의 지지대를 부착해 사용자가 위치한 방향으로 회전한다.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스마트 스피커도 내년에 별도로 출시한다. 

애플은 가정 보안용 카메라도 ‘J450’이라는 코드명으로 개발 중이다. 안면 인식 센서로 사람을 감지하고 선호에 맞춰 실내 환경을 조절하는 기능을 가진 카메라다. 

애플이 이들 제품군에 음성인식 비서인 시리(Siri) 차세대 버전을 탑재하고 인공지능과 접목시켜 경쟁사 추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애플 임원단은 (가정용) 하드웨어 제품군을 회사 부활을 위한 핵심 요소로 보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메타 등과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짚었다. 

애플은 시리 차세대 버전에 인공지능을 도입하려다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 

당초 2024년에 내놓으려던 일정이 2026년으로 밀리면서 인공지능 경쟁력이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키웠다. 

여기에 2024년 2월2일에 출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마저 기대 이하의 판매량에 그쳤다. 

이에 애플이 스마트홈 하드웨어로 성장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팀 쿡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최근 전사 회의에서 “인공지능 경쟁에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곧 공개할 제품도 있고 더 먼 미래를 겨냥한 제품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애플이 2014년 ‘홈킷(HomeKit)’을 출시했지만 판매가 제한적이었다며 스마트폰 사업과 달리 스마트홈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